사포로 놀림까지… 미운 털 박힌 황희찬

사포로 놀림까지… 미운 털 박힌 황희찬

기사승인 2018-08-21 13: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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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로 놀림까지… 미운 털 박힌 황희찬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 황희찬의 얘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0 진땀 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26회의 슈팅을 퍼부었음에도 단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패스미스가 끊이질 않았고 공격 전개도 매끄럽지 않았다. 손흥민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16강 진출도 어려웠다.

찬사와 위로를 받은 손흥민과 달리 비판의 중심에 선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후반전 투입돼 대표팀 공격에 활로를 열었으나,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짙게 남겼다. 특히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시도한 ‘사포(두 발 사이에 공을 끼우거나 한쪽 발로 공을 뒤로 빼며 반대쪽 발뒤꿈치로 공을 차 높게 띄워 넘기는 기술·레인보우 플릭)’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사포는 브라질의 축구스타 네이마르가 종종 사용하는 기술로 화려한 발기술을 요구하는 고난도 플레이다. 하지만 실패 확률이 높고 상대선수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

팬들은 황희찬이 타이밍에 맞지 않게 사포를 시도해 공격 템포를 늦췄다고 비판하고 있다. 상대 선수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았다.

사실 황희찬은 이번 대회 손흥민, 이승우와 함께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선 충분히 그 기량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투박한 볼터치와 움직임, 정확하지 않은 슈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말레시아전 패배 뒤 분노를 이기지 못해 상대 선수들과 인사를 하지 않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등 그라운드 외적인 면에서도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 

기대주였던 황희찬은 어느새 ‘거품이 많은 선수’로 평가절하 되고 있다. 특유의 공격적인 움직임과 자신감은 팬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야말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기회는 남았다. 이란과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토너먼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패하면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맹활약을 펼친다면 팬들의 마음도 되돌릴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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