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지자체 비상근무·휴교령 검토…23일 한반도 전역 영향권

기사승인 2018-08-22 16: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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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2일 오후 3시 기준 제주 서귀포시 남쪽 약 24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은 24시간 비상 근무태세에 돌입했다.

솔릭은 강풍 반경 380km, 중심기압 950hPa로 최대 풍속 초속 43m에 달하는 중형급 태풍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23일 사이 제주도에 곳에 따라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고, 최대 400mm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위험도 크다. 이날 밤에는 만조시간과 겹쳐 파도가 높아지며 침수될 가능성도 클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태풍예비특보가 이날 전남, 전북, 경남, 광주, 부산, 울산, 서해 남부, 남해 앞바다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3일에는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서울, 인천, 서해 중부 등 대한민국 전역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오는 24일 새벽에 태풍이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과 동반해 전남 남해,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총 누적강수량 4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예정이다. 오는 23일~24일에는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전북에 50~100mm 가량의 비가 내리겠다.

태풍 ‘솔릭’, 지자체 비상근무·휴교령 검토…23일 한반도 전역 영향권솔릭의 예상경로는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와 흡사하다. 곤파스 중형 크기 태풍으로 최저중심기압이 960hPa에 달했다. 곤파스는 당시 18명의 인명피해와 1300여명의 이재민, 167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곤파스보다 더 위력이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곤파스보다 솔릭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영향력은 곤파스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비상 II 단계로 상향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배수구를 점검하고 수방자재가 작동하는지 확인에 들어갔다. 또 각종 건축물 간판 등 시설물과 비닐하우스, 어선 등 결박 상태도 자체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태풍 예상 진로에 있는 전남, 전북, 충남, 충북, 강원은 물론 경남과 부산 등 대부분 지자체도 비상 근무체계를 강화했다.

충남도는 폭염에 대비해 양식장에 설치했던 그늘막과 도로 곳곳에 설치한 파라솔 그늘막도 철거했다. 또 도내 20개 하천 주차장 차량 2807대를 이동 조치하고 52개 야영장 야영객을 대피시켰다.

대전.충남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 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도록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과 도교육청은 학교들에 태풍 영향권에 드는 23, 24일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 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토록 했다.

전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23일 하루, 전북지역 14개 학교가 휴업하거나 개학을 연기한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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