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한반도 상륙…전남부터 강원까지 ‘비상’

기사승인 2018-08-23 23: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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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한반도 상륙…전남부터 강원까지 ‘비상’

한반도 상륙이 임박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전국을 할퀴고 있다. 제주를 휩쓴 데 이어 전남에 상륙, 내륙 지방까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솔릭은 목포 남쪽 약 20km 부근에 상륙했다. 경로와 속도가 변하면서 애초 예상보다 남쪽에 다다랐다.

솔릭의 영향으로 전남 지역에는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300mm 가까운 비가 쏟아졌다. 오후 8시 기준 하루 강수량은 신안 가거도 300mm를 최고로 진도읍 293mm, 강진 223.5㎜, 완도 118.6㎜, 광주 24.2㎜ 등을 기록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약 50mm 비가 내렸고 4∼10m 이상 높은 파도가 일었다.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광주·전남 모든 지역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55개 항로 92척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 항공기도 모두 결항했다.

이날 오후 3시 23분께 담양군 대덕면에서는 빗길에 1t 화물트럭 두 대가 정면 충돌해 2명이 숨졌고 광주에서는 가로수 쓰러짐, 방음벽 파손 등 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남, 진도를 중심으로 나무 쓰러짐, 간판·지붕 흔들림 등 120건의 신고도 들어왔다.

대전, 세종, 충남 15개 모든 시·군에도 이날 오후 1시부터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24일까지 50~10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의 비가 예상되며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 저지대 해수 범람 등 피해에 주의다 당부됐다.

솔릭이 지나간 제주에서는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치는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7시경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2명이 파도에 휩쓸려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쳤다.

서귀포시 위미항에서도 방파제 보강시설물 약 90t이 유실됐고 시설 파손으로 인한 누수 피해도 발생했다. 1만 2012가구는 정전 피해를 봤으며 전봇대와 간판, 각종 시설물이 부서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비교적 거리가 있는 부산과 경남 해안에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5m에 달하고 태풍특보가 발표 중인 남해동부 해상에는 2∼7m의 파도가 일고 있다.

솔릭이 내륙을 통과해 나갈 경로로 예상되는 강원 지역에도 이날 오후 8시 40분을 기해 태백과 북부·중부·남부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영서지역과 일부 산지, 동해안에 시간당 10mm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날까지 강원내륙에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0∼40m, 해안과 산지에는 초속 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며 100~25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는 3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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