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에서도 잘하네… 오승환 미스터리

쿠어스필드에서도 잘하네… 오승환 미스터리

기사승인 2018-08-24 12: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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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스필드에서도 잘하네… 오승환 미스터리기우에 불과했던 것일까. 오승환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쿠어스필드를 등정했다.

오승환은 23일 2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2로 쫓기던 7회 1사 후 등판해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전날도 1이닝을 2탈삼진으로 마무리했던 오승환은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오승환은 올해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토론토로 이적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됐다. 당시엔 우려가 짙었다. 덴버에 위치한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고산지대에 위치해 공이 평소보다 멀리 뻗는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군다나 오승환은 뜬공 비율이 높은 투수다. 그만큼 장타를 허용할 부담이 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오히려 토론토 때보다 안정적인 피칭을 펼친다. 

토론토에서 48경기에 나와 4승3패 평균자책점 2.68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 1.00에 달했던 오승환은 콜로라도 이적 후엔 1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WHIP은 무려 0.97이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는 셈이다.

오승환의 활약으로 인해 콜로라도도 상승세를 탔다.

오승환 영입 전 콜로라도는 54승4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해당됐다. 하지만 24일 현재 69승57패로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를 1.5게임차로 추격 중이다. 3위 다저스와는 어느덧 3게임으로 격차를 벌렸다. 분위기대로라면 1위 탈환도 가능하다.

리드하는 경기는 지켜내고, 실점을 최소화해 점수차를 유지한 뒤 경기를 끝내 뒤집는 모습이 잦다. 웨이드 데이비스, 브라이언 쇼, 제이크 맥기 등이 자리했던 불안한 불펜진이 오승환의 가세로 인해 안정화됐다. 콜로라도는 오승환 이적 후 26경기에서 16승10패를 기록 중이다. 오승환은 이 중 12경기에 등판해 단 2실점만 허용했다. 

콜로라도는 창단 후 지구 1위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오승환이 콜로라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머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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