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있으면 ‘병’ 생긴다

기사승인 2018-08-25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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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있으면 ‘병’ 생긴다

#직장인 이병석(가명·36)씨는 최근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장거리 운전으로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던 이씨는 엉덩이 부위가 뻐근하고 아팠다.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했지만, 엉덩이 통증이 계속됐다. 통증으로 앉아 있기 어렵고 저린 증상까지 나타나자 이씨는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는 이씨에게 ‘좌골점액낭염’ 진단을 내렸다.  

좌골점액낭염은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인 좌골에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참고로 점액낭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 형태의 얇은 막으로 관절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점액낭염은 골반이나 무릎, 팔꿈치나 발목 등 체중의 압박이 크고 움직임이 많은 관절에 주로 발병한다. 특히 좌골점액낭염은 골반 아래쪽 좌골에 발병하는데, 오래 않아있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운전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무게가 엉덩이 쪽으로 집중돼 압박을 주고 지속적으로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엉덩이에 살이나 근육이 없거나 골반이 틀어진 경우 발병률이 높다.

의자에 앉았을 때 통증이 심해 제대로 앉지 못한다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뻐근한 통증이 엉덩이 옆쪽이나 골반, 사타구니 등에서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엉덩이가 찌릿하고 저리기도 하며 간혹 허벅지 뒤쪽에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허리 디스크 등 허리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좌골점액낭염은 잠깐 움직이거나 걸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디스크 질환과 다른 점이다. 초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쉽게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하면 만성 염증이 될 수 있다. 

증상 완화 및 예방을 위해선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엉덩이 부분에 충격을 줄이는 푹신한 방석이나 쿠션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있을 때는 냉찜질도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으나 평소 엉덩이 근육을 키우고 균형을 맞추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병을 예방할 수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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