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김정현의 '시간' 중도하차, 주인공이 극에서 없어지면

김정현의 '시간' 중도하차, 주인공이 극에서 없어지면

기사승인 2018-08-27 11: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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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김정현의 '시간' 중도하차, 주인공이 극에서 없어지면배우 김정현이 MBC 수목극 ‘시간’에서 중도하차합니다. 건강상의 문제라 어쩔 수 없다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그의 중도하차가 불러일으킬 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김정현의 소속사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현이 건강상의 문제로 ‘시간’에서 중도 하차한다”고 밝혔습니다. 병명은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소속사 측은 “그간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 때문에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다”며 “제작진 측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 일정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도 전했죠. 일방적 하차가 아닌, 김정현이 ‘시간’ 제작진 측과 꾸준하게 서로 의견을 교환해왔다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의사의 의견은 달랐던 모양입니다.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소속사는 밝히며 김정현의 드라마 하차를 공고히 했죠.

문제는 김정현이 ‘시간’의 남자 주인공이라는 점입니다. 여자 주인공인 서현과 함께 극을 견인하며, 두 사람의 악연으로 말미암아 로맨스와 스토리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죠. 로맨스에서 남자 주인공이 사라지면 서현은 어떻게 드라마를 이끌어가야 할까요. 작가가 만들어뒀던 스토리의 중추는 물론, 배우들 역시 180도 달라진 전개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시간’은 16화까지 방송된 상황. 드라마는 총 32회로 예정돼 있었으며. 이제 막 중간 분기점을 지나 클라이맥스로 가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시간’은 시청률 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해 초조한 상황인데, 남자 주인공인 김정현의 중도 하차로 난관에 부딪친 셈입니다.

김정현 본인도 감당해야 할 몫이 크긴 합니다. 첫 주연작을 본인 건강 문제로 중도 하차한다는 점, 그로 인해 유발된 다양한 상황 등이죠. 필모그래피가 중도 하차로 장식되는 것은 물론 이후 다른 스태프들이 김정현의 캐스팅을 꺼릴 것이라는 점, 사람들은 김정현을 중도 하차한 배우로 기억할 거라는 것 등은 쉽게 유추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김정현은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김정현이 첫 주연이라는 중압감을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귀띔하며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호흡 곤란이나 구토 등 촬영을 이어나가기 힘든 상태가 계속됐고, 제작진 또한 최대한 그를 배려했으나 마지막회까지 촬영하기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을 최종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제작진은 김정현의 상태를 고려, 그가 맡은 인물이 최대한 극중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방향으로 대본 수정 중입니다. 극중에서 시한부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그가 병증 등으로 퇴장하는 것은 시청자들도 쉽게 납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시청자들은 대다수가 유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보고 있었는데 드라마 외적인 상황 때문에 갑자기 줄기가 바뀌니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 등의 의견이 큰 줄기를 이루고 있죠.

소속사 측은 “배우 본인도 매우 상심이 큰 상태”라고 밝히며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결정을 내린 만큼 김정현 본인도, ‘시간’도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랍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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