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미래 먹거리… 삼성 ‘AI’ VS LG ‘로봇’

기사승인 2018-08-2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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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미래 먹거리… 삼성 ‘AI’ VS LG ‘로봇’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이하 AI)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 미래 먹거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확장을 통한 삼성전자의 가전기기 등을 모두 연동해 ‘삼성전자의 AI 생태계’ 구축을 꾀하는 모양새다.

AI 생태계는 구축될 경우 구글과 아마존처럼 AI 스피커에 AI 플랫폼을 연동해 사용자들이 AI 플랫폼을 통해 음성으로 쇼핑을 하거나, 은행 업무, 엔터테인먼트 이용, 가전 통합 관리 시스템(홈 IoT)으로 사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돼 AI 플랫폼 운영 기업은 여러 방안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아마존처럼 AI 플랫폼 사업은 사업자들이 내놓을 AI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필요성을 인정받는 순간 일정 수익이 따라붙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AI 생태계 여러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핵심기기인 AI 스피커를 출시하며 이 기기에 자사의 독자적 AI 플랫폼 ‘빅스비 2.0’을 탑재하고 이 제품에 자사 가전기기 등을 모두 연동해 ‘삼성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공표했다. 

이에 이번달 미국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18’행사에서 삼성만의 AI 플랫폼 빅스비 2.0을 탑재한 AI 스피커 ‘갤럭시홈’을 공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자사 모든 스마트 기기를 연결해 2020년까지 스마트홈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AI 스피커 출시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부터 TV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가운데 AI 생태계의 구심점이 되는 기기를 출시한 상황으로 삼성전자의 AI 생태계 구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평이 많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자사 AI 플랫폼 역량 강화 등을 위한 AI 연구소도 세계 곳곳에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AI총괄센터 시작으로 미국·영국·캐나다·러시아 등 5곳에 AI 연구소를 구축했다.

이에 더해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월 사물인터넷 사업전략 설명회에서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000명 이상 인공지능 전문 연구 인력을 구축하겠다”고 인공지능 연구 인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LG전자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판로가 열려 있고, 이종 사업간 활용이 가능한 로봇 육성에 힘쓰고 있다.

로봇 사업은 가정용 로봇 청소기에 카메라를 탑재시키면 보안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거나, 외골격 로봇의 경우 산업현장부터 일상생활까지 다양한 곳에 응용이 가능한 이종 사업간 활용이 열려있고 판로 역시 다방면인 큰 잠재력을 가진 사업이다.

이를 눈여겨본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로봇 분야를 점찍고 전폭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산업로봇 1·2위를 다투는 로보스타에 8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사용자 감정을 인식하는 ‘감성 인식 Al’ 기술을 보유한 아크릴 지분을 10%를 10억원에 취득했다.

이와 함께 로봇 관절 기술 등 로봇 기술을 가지고 있는 ▲보사노바로보틱스 300만달러 ▲SG로보틱스 30억원 ▲로보티즈 90억원 등 로봇 제조 관련 업체인수에도 적극 나섰다.

이같은 투자는 실제 로봇 생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8’ 전시회에서 공개할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LG CLOi SuitBot)’는 산업현장부터 일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하체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로봇은 착용자가 노약자 혹은 산업현장 근무자라면 필요한 힘을 대신하는 등 요긴한 쓰임새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착용감을 대폭 개선한 점도 장점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로봇 통합 브랜드 ‘LG 클로이’(LG CLOi)를 통해 ▲안내 로봇 ▲잔디깎이 로봇 ▲청소 로봇 ▲홈 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트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웨어러블 봇까지 8종이 출시돼 다양한 로봇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로봇 사업의 실제 결과를 일궈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술 모두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AI는 크게는 스마트시티·자율주행차 등에 사용이 가능하고 로봇은 이종 사업에 활용이 가능한 장점 등이 있다”며 “다만 당장 수익성을 제고하자면 두 사업 모두 제조사 입장에서 마이너스다. 결국,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조금이라는 선점하려는 제조사의 노력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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