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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슬그머니 페이스북 복귀한 홍준표, 현실 정치도?

슬그머니 페이스북 복귀한 홍준표, 현실 정치도?

정진용 기자입력 : 2018.09.03 13:50:29 | 수정 : 2018.09.03 13:57:27

사진=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정치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환영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듭니다.

홍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두고 정계 복귀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홍 전 대표가 오는 15일 귀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죠. 그는 “무지(無知)하게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한국 언론의 현주소인 상황에서 나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페이스북 사용에 대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일’ ‘역사에 기록을 남기기 위한 일’이라고 정당화했습니다.

정치인이 SNS에 의견을 올리는 행동은 지극히 평범한 일입니다. 그런데 홍 전 대표가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늘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페이스북 정치’가 국민에 대한 자신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은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대패 책임을 지고 사흘 만에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페이스북 정치를 끝낸다”고 선언했습니다. 같은 달 26일에도 페이스북에 ‘절필 선언’을 다시 올려 못을 박았죠. 홍 전 대표는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미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하고싶은 말이 많았던 것일까요. 홍 전 대표는 미국 체류 중에도 페이스북 사용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5차례, 지난달에는 3차례 글을 올렸죠. 

홍 전 대표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합니다. 홍 전 대표가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습니다. 당내에서는 홍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소속 의원들은 여러 경로로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당대표 중임 금지’ 조항 신설 등을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수진영에서는 홍 전 대표 복귀를 바라지 않는다는 노골적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한 방송에 출연해 홍 전 대표를 향해 “정치권 컴백은 우리 보수 진영을 생각해 진지하게 숙고해달라”고 발언했습니다. 하 의원은 “홍 전 대표 컴백은 보수진영의 재앙”이라며 “(홍 전 대표는) 품격 없는 보수, 막말하는 보스, 국민 짜증만 나게 하는 보수”라고 비난했죠. 

홍 전 대표는 당 대표를 맡던 당시, 구시대적 색깔론과 막말로 여야를 막론하고 외면받았습니다. 홍 전 대표의 막말은 ‘제 살 깎아 먹기’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방선거 유세 때 한국당 일부 후보들은 홍 전 대표 지원 유세를 거부하는가 하면 공개적으로 당론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강력하게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선거 패배 이후 소속 의원들을 대상(95명 답변, 응답률 84.8%)으로 ‘우리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패인(敗因)으로 ‘막말과 거친 언행 등 품격 상실’을 꼽은 의원은 33명, 즉 34.7%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홍 전 대표 본인은 문제를 전혀 모르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7월28일 홍 전 대표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사망 뒤 이어진 추모 분위기를 두고 “자살 미화”라고 말해 정파를 막론하고 비판받았습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의 글에 논평의 가치를 느끼지 못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 대변인은 “정치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국민과의 공감 능력”이라며 “미국 가서는 페이스북을 끊겠다는 약속이나 지키길 바란다”고도 썼습니다.

불과 두 달 전 했던 약속을 어기고, 지방선거에서 왜 패배했는지 자신을 돌아보려 하지도 않는 정치인. 홍 전 대표 복귀가 한국당에 과연 득이 될까요. 한국당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정의당에 추월당하는 등 제1야당 체면을 구긴 상태입니다. 국민에게 다시 지지를 얻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한국당. 홍 전 대표를 끌어안을 여유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직은 한국에 돌아오기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 홍 전 대표의 심사숙고를 바랍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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