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한·중·일 3국의 화려한 매력에 물들다

입력 2018-09-03 17:44:43
- + 인쇄

달구벌, 한·중·일 3국의 화려한 매력에 물들다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열린 ‘2018 동아시아 보자기페스티벌’(이하 ‘대구 보자기축제’)에 5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보자기축제는 지난해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대구시가 중국 창사시, 일본 교토시와 함께 도시 간 지속적인 문화교류 플랫폼 구축을 위해 3국의 공통 콘텐츠인 ‘보자기’를 테마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한·중·일 3국 보자기의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매력을 잘 표현하고,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삼국의 다양하고 다채로운 체험·공연행사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시원한 날씨 속에 진행된 개막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전국 가위바위보대회 개인전 결승 진출자 16명이 ‘시장을 이겨라’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쳤다.

이날 개인전 우승자(7세 남자 어린이)와 준우승자(41세 여성)에게는 각각 일본과 중국 여행상품권(2인 동반)이 경품으로 주어졌다.

이어 한·일 성악전공 대학생 16명이 경쾌한 축배의 노래와 우정의 노래를 시작하자 1000여 명 관람객들이 개막식장을 가득 채웠다.

시원한 날씨와 어울리는 풍성한 즐길거리도 큰 인기를 얻었다.

30m 이상의 줄이 이어진 한국의 천연염색 체험부스를 비롯한 6개의 전통문화 체험부스에서는 1일 2000여 명씩 3일간 6000여 명이 무료 체험을 즐겼다.

어른들은 중국의 상수체험, 일본의 직물체험 등을, 아이들은 삼국의 전통놀이 인 중국의 콩쥬(요요), 찌엔쯔(제기차기), 일본의 카미즈모(종이씨름)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색적인 볼거리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구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 마련된 삼국 명인 특별작품 전시전에는 한국의 보자기 작품과 중국의 자수 및 섬유소품, 일본의 기모노 등 정교하고 섬세한 작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제작에 3년이 걸렸다는 중국 리엔(호남성 승삼상수유한공사 동사장) 작가의 ‘스노레오파드(눈표범)’ 자수 작품은 실물을 보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여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내만보(내가 만든 보자기) 콘테스트에는 시민들이 직접 만든 보자기 30점이 관람객에게 전시됐다.

이밖에 3국의 특색을 살린 부스디자인과 3국 전통등불, 일본·중국의 전통악기 연주, 대구시 무형문화재 공연, 뮤지컬, 댄스, 저글링,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대구시 한만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대구 보자기축제는 한·중·일 삼국이 보자기라는 삶의 소품을 문화교류의 콘텐츠로 승화시킨 새로운 개념의 축제”이라며 “앞으로도 세 도시가 공통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문화교류 콘텐츠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