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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님의 침묵’ 오디션 비용은 정말 관행일까

‘님의 침묵’ 오디션 비용은 정말 관행일까

인세현 기자입력 : 2018.09.04 11:36:09 | 수정 : 2018.09.04 11:36:18

‘님의 침묵’(감독 한명구) 측이 ‘유료 오디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영화 캐스팅을 위해 진행된 오디션의 참가비를 받은 것이 알려지며 도마 위에 오른 것이죠. ‘님의 침묵’ 측은 “오디션 비용을 받는 것은 일종의 관행”이라며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기에 이를 폭로한 배우 민지혁과 최초 보도 매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님의 침묵’ 측이 오디션 비용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일입니다. 배우 민지혁은 이날 SNS에 자신의 지인이 ‘님의 침묵’ 담당자에게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문자 메시지에는 장소, 시간 등 기본적인 오디션 정보와 ‘오디션비 당일납부 10000원’이 적혀 있습니다. ‘자유연기 15초’라는 문구도 보입니다. 몇 시간 후 다시 보낸 메시지에는 오디션비가 5000원으로 줄어 명시되어 있네요.

이에 관해 민지혁은 “시간이 지나서 5000원으로 할인하는 것은 선심 쓰시는 것인가. 배우 중 일년에 300~400만 원 버는 분도 많다. 그런데 꼭 이렇게 다 받아야 했냐. 누구를 위한 오디션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지혁의 폭로는 다음날까지 계속됐습니다. 민지혁은 지난 2일 SNS에 ‘님의 침묵’을 연출하는 한명구 감독과 지인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명구 감독은 그의 지인에게 “오디션의 지원자가 8000명이라서 오디션 비용을 5000원으로 수정했다”면서 “홍보효과를 위해 현장에 기자 4명을 불러 홍보비가 들었고 전반적인 서류와 간식 등에 오디션 비용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주장에 한명구 감독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한 감독은 지난 3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디션에 응모한 배우는 총 5000명이며 영화 제작사 측은 이 중 120명을 추렸고 117명의 배우를 상대로 이틀간 오디션을 진행했다”며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본, 중국, 홍콩 등 외국에서도 오디션을 보기 위해 찾은 분들이 계셨다. 주변에 식사할 공간도 마땅치 않고 긴 대기시간을 보내야 할 오디션 참가자들을 위해 김밥, 커피, 주스 등 먹거리를 준비했다. 간식거리 준비와 오디션 장소 청소비 등을 위해 5000원 씩 오디션비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에서 한 감독은 “소액의 오디션 진행비를 걷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많은 제작사가 소액의 진행비를 받았고 유명 배우가 주연을 맡은 모 영화 역시 오디션에서 진행비를 받았다. 할리우드 등 외국에서도 소액의 진행비를 받는다”고 강조했죠. 오디션비는 일종의 관행이며, 자신은 오디션비를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한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기자를 불러 홍보비를 지급했다는 민지혁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민지혁과 그의 주장을 가장 먼저 보도한 매체의 편집국장과 보도 기자 등, 세 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오디션 비용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는 한명구 감독의 말은 사실일까요. 배우 관계자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한 관계자는 4일 쿠키뉴스에 “나만 모르는 관행이 있었나. 처음 알았다. 저런 경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숱한 오디션을 진행해봤지만 작품 측에서 오디션에 임해 줘 고맙다고 교통비를 주는 경우는 봤어도 작품 측에서 오디션 진행비를 걷어간 적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비용을 받는 경우가 아예 없진 않다. 다만 그건 관행이라기보다는 악습에 가깝다. 흔히 배우들을 뽑는다며 배우들에게 ‘연습비용’을 받고 모르쇠하는 이들이 있지 않나.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작품에 배우들을 기용하기 위해 보는 오디션에 비용이 든다면 그것은 작품 제작자 측에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요. 오디션은 영화 제작의 일환이고, 제작비는 말 그대로 제작을 위해 쓰이는 비용이니까요. 관행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행동일 뿐, 그것이 당위성을 내포하고 있는지는 따져볼 문제입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민지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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