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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물괴' 김명민 "시나리오 선택, 언제나 만족한다... 연기 최우선"

'물괴' 김명민 "시나리오 선택, 언제나 만족한다... 연기 최우선"

이은지 기자입력 : 2018.09.08 04:00:00 | 수정 : 2018.09.10 09:16:56

‘물괴’(감독 허종호)에 대해 김명민은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본래 자신이 임한 작품에 대해 좋게 기대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는 그는, 베일을 벗은 ‘물괴’에 관해 “나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단언했다. 기대를 버리고 가니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주연한 영화에 관해 상당히 가혹한 평가가 아닌가 싶지만, 김명민의 말은 다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명민은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볼 만한 영화라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보니 오락 영화로서는 더할나위가 없더라”라고 말했다. 사회적 메시지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정치적 이야기까지 끼고 있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잘 맞아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잖아요. 그런데 괴물이 나오는 크리처 장르이기도 하고, 서사도 있어요. 정치 이야기도 있고 유사가족애도 있지만 오락 영화로서 좋은 역할을 해 줘야 하거든요. 그 조화를 위한 배합이 잘 됐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막상 보고 나니 좋은 절충안을 찾아서 잘 맞춘 영화 같아요.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영화랄까요.”

‘물괴’는 CG 양이 상당했던 만큼 배우로서의 고충도 컸다. 합성을 위한 블루스크린 위에서 어떤 지표도 없이 홀로 연기하고 액션을 선보이고 합을 맞춰야 하는 과정들이 쉬웠을 리 없다. 김명민은 그 과정을 ‘민망함과의 싸움’이라고 단언했다.

“물괴에게 제가 홀로 맞서는 장면이 있거든요. 좀 없어 보여요. 보이지 않는 형체와 싸우는데 제가 혼자서 타이밍 계산해서 구르고, 나가떨어지고, 소리지르고. 이런 것들이 얼마나 민망한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민망한 건 꼭 ‘물괴’라서 그런 건 아니었어요. 예전에 다른 작품을 할때도 저는 제 연기를 민망해서 못 봤거든요. 오죽하면 모니터링도 안 할 정도예요.”

모니터링을 안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신의 연기를 보는 순간 욕심을 부리게 된다는 것. 그러다 보면 과하고 힘이 들어간 연기를 하게 되고,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 김명민의 설명이다. 민망함을 감수하고 손해 보느니, 아예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배우로 산다.

그렇다면 시나리오는 어떨까. 그는 과거 소속사를 통해 들어오는 시나리오들에 대해, 뜻하지 않은 필터링이 너무 많았다고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시나리오를 직접 선택하고 있는 지금, 그는 ‘물괴’를 포함한 자신의 영화나 드라마 선택이 만족스러울까. 

“저는 시나리오 선택하는 기준이 아예 없어요. 감독, 제작사, 투자사, 배급, 작가 이런 종류의 요소를 다 빼고 봐요. 오로지 제게 재미있느냐 아니느냐 정도만 다지죠. 과거에는 이름값이 시나리오에 앞서면서, 봐야 하는데 보지 못한 시나리오들이 많았어요. 거름망이 생길수록 제가 모든 것을 다 보지는 못하더라고요. ‘물괴’를 포함해서 최근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선택할 수 있게 된 이후로 해 온 작품들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고 만족해요.”

신인 배우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유명해지고 싶냐, 연기를 잘 하고 싶냐’다. 어찌 보면 우문이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질문이기도 하다. 유명하고 연기도 잘 하는 중견 배우 김명민은 신인 시절에는 어땠고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저는 아무것도 없던 신인 시절에도 이상한 작품은 하지 않았어요. 유명해지기보다는 그저 연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게 제 목표의 전부였죠. 한때는 제가 유명해진 것에 관해 거부감을 가졌던 때도 있었어요. 제가 불특정다수에게 알려지고, 제 가족들이 유명세로 인한 피해를 받고 하는 것들이 싫었죠.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고 나왔는데, 방금 무대에 있던 배우들이 근처 식당에서 가족들과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던 기억도 있어요. 제가 꿈꾸는 배우의 모습이야말로 그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하지만 인지도와 유명도가 출세나 들어오는 시나리오까지 연결되는 세상이니 그걸 무시할 순 없어요. 저도 지금은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고 살고 있죠. 하지만 확실한 건, 전 언제나 좋은 연기가 최우선이에요.”

‘물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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