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무관의 제왕 ‘스코어’ 고동빈, 78개월 만에 첫 우승컵 안았다

기사승인 2018-09-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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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무관의 제왕 ‘스코어’ 고동빈, 78개월 만에 첫 우승컵 안았다

KT 롤스터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은 ‘위대한 정글러’라는 칭호와는 걸맞지 않게 그간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2012년 2월 데뷔한 그가 78개월 만에 마침내 첫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우승을 차지했다.

고동빈의 소속팀 KT는 8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그리핀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4세트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맞이한 마지막 세트에서 노련한 운영으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그간 억울하리만치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던 고동빈이었다. 2013년 서머 시즌을 시작으로 2015년 서머 시즌, 2016년 서머 시즌, 2017년 스프링 시즌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모두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서 놓쳤던 그였다.

최근에는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좀처럼 ‘1위’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7월 지역 간 대항전인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도 전승을 거뒀음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고동빈은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듯 맹활약을 펼쳤다. 2세트와 5세트에서 차세대 정글러로 떠오르는 ‘타잔’ 이승용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둬 세트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5세트에는 흐르는 듯 노련한 운영으로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하면서 우승에 다가섰다.

그는 시상식 후 진행된 기자실 인터뷰에서 “롤챔스가 OGN에서 처음 출범해서 이번이 마지막 대회였다”면서 “시작과 끝 사이에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결국 획득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세대 프로게이머로 불리는 고동빈은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살아있는 역사와도 같다. 롤챔스가 처음 막을 올렸던 지난 2012년부터 OGN-SPOTV GAMES의 양대 방송사 체제가 마무리된 2018년까지 모두 참여했다.

아울러 이날 명승부를 연출한 상대 그리핀에게 “후세대를 잘 이끌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그리핀을 향해 “새로운 세대를 이끄는 후배들이다. 이번에 준우승을 했더라도 너무 기죽지 말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 고동빈의 다음 목표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이다. KT는 이미 지난 8월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면서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 고동빈으로선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도전하는 세계 무대다.

현재 KT 선수단은 롤드컵 우승을 자신한다. 주장 ‘스멥’ 송경호는 “확실히 중국 팀들이 강세인 것 같다. 그렇지만 저희는 자신감을 넘어 거의 (우승) 확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팀들을 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꼭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인천│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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