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까지 말아먹어야 직성 풀리나”…한국당 갈등 심화

기사승인 2018-09-10 18: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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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까지 말아먹어야 직성 풀리나”…한국당 갈등 심화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10일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향해 “다음 총선까지 말아먹어야 직성이 풀리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가 태극기를 극우 보수라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태극기 집회 한 번도 나와 보지 않은 분의 훈수는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태극기 집회 멀리했는데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는 그 모양이었나”라며 “다음 총선까지 말아먹어야 직성이 풀리겠나.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태극기 보수의 틀 안에 갇히면 우리 영역을 여당에 줘버리는 꼴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전체가 수구·냉전·반공·박근혜로 몰아가는 ‘극우 보수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거기에 갇히면 우리는 만년 야당으로 가게 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월에도 김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회 소속 상임위원회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무위원회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이래서 정을 줄래야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와 자당 의원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지난 5일 김 원내대표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강서 특수학교 건립에 합의한 것을 두고 “특수학교는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나쁜 합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비록 우리 당이긴 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어떤 분이 ‘좋은 선례’니 ‘나쁜 선례’니 입방을 찧어댄다”며 “뭘 좀 알고서 이야기하라고 면박을 주고 싶지만, 이것도 다 지역 정치인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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