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등 신규택지 사전 유출에 땅값 ‘술렁’

기사승인 2018-09-1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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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등 신규택지 사전 유출에 땅값 ‘술렁’정부가 수도권에 14곳의 공공택지지구를 추가로 지정해 2022년까지 총 24만가구를 더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공공택지 후보지가 사전 공개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8·27 부동산 대책 발표와 함께 추석을 전후로 수도권 내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 공급을 위해 정부가 준비 중인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 8곳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일이 틀어지게 됐다. 후보지가 사전에 공개되면서 해당 지역 땅값이 술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상승한 땅값의 후보지를 택지지구로 지정할 경우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토지보상비가 늘어나게 된다. 

유출된 후보지는 안산(상록구 장상동 일원 2곳, 총 237만㎡), 과천(4호선 선바위역 일대, 115만㎡), 광명(노온사동 일원,59만㎡), 의정부(녹양동 일원, 51만㎡), 시흥(하중동 일원, 46만㎡), 의왕(월곶판교선 청계역 일대, 26만㎡), 성남(수정구 신촌동주민센터 인근, 7만㎡) 등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들의 땅값은 술렁이고 지역주민의 반발은 거센 상황이다. 과천 선바위역 일대와 의왕 월곶판교선 청계역 일대, 안산 반월역 주변, 광명 소하동과 노온사동 일대 등에서는 토지 매입 문의가 전보다 늘었고 호가가 뛰고 있다.

과천시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매수문의는 후보지가 사전 공개되고 나서 전보다는 많은 상황”이라며 “그린벨트 전답 지역인 이곳을 관망했던 사람들이 확실히 결정해서 오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매물이 나온 건 없지만 도로변이나 역 인근의 경우엔 3.3㎡ 당 150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시 반월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도 “지금도 땅으로 보러 급히 나가야 한다”며 “최근 공공택지 후보지로 거론됨에 따라 매수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안산시민은 “이런 계획들이 어떻게 유출될 수 있냐”며 “과천시처첨 안산시에서도 공식적으로 반대성명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신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직을 사퇴했고, 공공택지 후보지 유출자는 경기도청에 파견 중인 국토부 서기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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