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색칠하다 ‘병’얻는다

기사승인 2018-09-12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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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색칠하다 ‘병’얻는다

발톱을 알록달록하게 장식하는 페디큐어.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페디큐어가 인기를 끌면서 전문샵은 물론 카페나 학원, 마트를 가면 다양한 셀프 페디큐어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까지 페디큐어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 건강을 생각한다면 페디큐어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한다.

◇과도한 손질, 발톱 건강엔 독

페디큐어는 크게 발톱 손질과 컬러링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는 발톱을 짧게 다듬고 큐티클 층을 정리하며, 경우에 따라 네일 리무버를 사용해 기존의 페디큐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컬러링 단계에서는 발톱에 형형색색 색을 입히게 되는데, 가장 대중적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컬러링 방법을 ‘네일 폴리쉬’, 혹은 ‘컬러 폴리쉬’라고 한다. 그 밖에도 젤 네일, 네일 스티커, 큐빅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 때 과도한 손질과 독한 화학 약품에 주의해야 한다. 발톱 손질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발톱 손질 단계에서 제거하는 큐티클(손톱과 발톱 주변의 굳은 살)은 본래 발톱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큐티클을 제거하면 이물침투 혹은 세균감염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

네일 리무버 제품에 들어있는 아세톤은 휘발성이 강해 발톱의 수분이나 영양분을 부족하게 만든다. 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발톱의 강도를 약화시킨다. 최근에 유행하는 젤 네일의 경우 일반 페디큐어에 비해 더 많은 아세톤이 필요하고, 사포를 사용해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

◇페디큐어, 체내 내분비계 교란 위협도

발톱에 색깔을 칠하는 컬러링 과정도 건강에 해롭다. 페디큐어 제품 안에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톨루엔, 디푸틸 프탈레이트, 포름알데히드, TPHP 등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만성적으로 페디큐어 제품에 노출될 경우 체내에 내분비계 교란 혹은 염증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페디큐어는 발톱에 바른다는 특성상 위생에 보다 더 취약하다. 발에는 세균 자체도 많을뿐더러 땀도 많이 나기 때문에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해 발톱 손질을 받는다면 봉와직염 등의 세균감염뿐 아니라 곰팡이, 무좀균 등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무좀발톱을 감추기 위해 화려한 색상의 페디큐어를 바르는 경우가 있지만 발톱건강을 생각한다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 무좀을 오히려 진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디큐어 후에 발가락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감염 증세가 보일 경우 방치하게 되면 전신으로 감염이 퍼지는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드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항생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박홍기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잦은 페디큐어 시술은 리무버를 통한 잦은 큐티클 제거 측면에서도,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빈도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며 “가급적 가끔씩 하도록 하고, 한번 하고 난 후에는 일정기간 동안 고생한 발톱에게도 휴가를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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