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의 변 “KBO, 기계적 성과주의 관행에 매몰”

기사승인 2018-09-12 12: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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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의 변 “KBO, 기계적 성과주의 관행에 매몰”

정운찬 KBO 총재가 아시안게임 논란에 대해 “한국야구 전반을 들여다보고 갖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 잡겠다”면서 한국야구미래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정운찬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구팬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모든 국가대표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와 공정하고 깨끗한 정신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재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당초 목표대로 우승하면서 3연패를 달성했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스포츠인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쳤다. 외형의 성과만을 보여주고 만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유구무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KBO가 국위선양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과거의 기계적 성과주의 관행에 매몰돼 있었다”고 꼬집으며 “대표 선발과 운영 등 주요 사안 등을 제대로 점검하고 조정해내지 못한 저의 책임이 크다. 특히 병역 문제와 관련해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 총재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1차 실무협의를 통해 프로와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한국야구미래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KBO와 KBSA가 각각 5명을 추천해 구성된다.

정 총재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협의회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연구, 토의해서 자랑스럽고 경쟁력 갖춘 선수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야구 전반을 들여다보고 갖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협의회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가대표 운영시스템 등 야구 경기력, 국제경쟁력 향상, 부상 방지 시스템의 체계적인 구축, 초중고 야구 활성화 및 실업야구 재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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