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포스트 차이나가 뜬다’…인도·중동 시장 공략 나선 전자업계

기사승인 2018-09-1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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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나운서 ▶ 키워드 포착 시작합니다. 오늘도 쿠키뉴스 이승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승희 기자,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승희 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승희 기자 ▷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도 국내 가전제품이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 우리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입지는 어떤지 현재 상황과 함께 앞으로 전망까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인도와 중동 시장을 노리는 국내 전자 기업들의 현황 살펴봅니다. 세계 여러 나라 중 국내 기업들이 그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왜 인도인가요?

이승희 기자 ▷ 인도는 현재 13억5000만명이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조만간 인구 수 세계 1위인 중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기도 한데요. 그렇게 엄청난 인구수와 더불어 경제도 매년 7%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중국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인도 수출액은 8.6%나 증가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선 꼭 잡아야 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까지 보고 있는 건데요. 국내 전자 기업들이 승부수를 던진 분야는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도 있어요. 스마트폰 시장 역시 인도와 중동 등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S전자의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에 밀려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새로운 시장으로 인도와 동남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보다 잠재성을 가진 인도와 동남아에 생산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인데요. 인도는 중국, 북미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스마트폰 수요는 중국에 비해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만큼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인도는 13억 인구를 가진 나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휴대전화 시장입니다. 한 시장 조사 업체에 따르면, 인도 인구 중 4억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2400만대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는데요. 스마트폰 보급률은 25%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현재 상황도 살펴볼게요. 각 업체별로 볼 때 점유율은 어느 정도를 기록하고 있나요?

이승희 기자 ▷ 한 시장 조사 업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인 S전자가 29%의 점유율로 중국의 업체를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중저가 제품이 선전했기 때문인데요. 다양한 가격대의 신제품을 출시했고 듀얼 카메라, 얼굴 잠금 해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의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을 공략한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인도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이 선전하고 있군요. 그럼 그 다음은 중국의 업체가 뒤를 잇고 있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네. 중국의 S업체가 28%로 2위를 차지했는데요. 인도 시장에 진입한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제품과 공급망 강화 정책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저가 부문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국내 기업과 중국 기업 두 업체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 외에 중국 신예 제조사들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중국의 두 업체가 점유율 12%와 10%로 그 뒤를 이었는데요. 각각 다양한 신제품과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면서 인도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습니다. 낮은 가격 대비 좋은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중국의 대형 업체뿐 아니라 신예 제조사들 역시 인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사랑받는 미국의 스마트폰 업체 같은 경우 인도에서 별 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나 봐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A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 중인데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판매량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현지에 공장까지 두고 판매 중이라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인도 당국은 지난해 12월 수입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렸고 같은 해 2월에는 20%까지 높였습니다. 그래서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생산을 현지화하는 전략을 세운 건데요. 현지 공장 설립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사랑받는 미국의 스마트폰이 왜 인도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지 궁금한데요. 현재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은 어느 정도를 보이고 있나요?

이승희 기자 ▷ 이 업체가 올해 상반기 인도 시장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100만대도 되지 않습니다. 한 시장 조사 업체에 따르면 A사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고작 2%로 조사됐는데요. 인도에 큰 관심이나 투자를 하지 않는 사이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폰으로 몰렸다고 합니다. 그동안 A사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는데요. 지금까지처럼 하반기에 큰 폭으로 성장하더라도 인도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일단 국내 기업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그 성장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승희 기자,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가전 시장도 인도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S전자가 인도 시장에 냉장고를 처음 선보이면서 인도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인도에 출시되는 이 모델은 810ℓ 용량에 AKG스피커와 21인치 스크린, 냉장고 내 카메라, AI비서를 탑재하고 있고요. 사물 인터넷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격 조정할 수 있습니다. 또 냉장고 스크린을 활용해 메모, 인터넷 쇼핑, 일정관리와 같은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2018년형 냉장고 가격은 약 28만 루피. 한국 돈으로 약 460만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출시한 건데요. 이 모델 같은 경우 인도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한국뿐 아니라 미국, 호주,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최근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으로 출시국을 넓히고 있습니다. 서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가 최초 출시 국가이지만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프리미엄 냉장고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이 냉장고를 앞세워 인도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시작한 건가 봐요.

이승희 기자 ▷ 네. 인도는 S전자가 공을 들이는 신흥시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순방 중 해당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가전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또 다른 전자기업 역시 인도의 가전 시장을 노리고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L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인도 냉장고 시장에서 30%대 후반 점유율, 에어컨 시장에서는 2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시장 조사 업체가 인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2016년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 2015년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뽑힐 만큼 큰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냉장고와 에어컨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업체가 인도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해요. 

이승희 기자 ▷ 현지화 전략 덕분입니다. L전자는 수질을 고려해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와 전력 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를 출시했는데요. 또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TV 등 현지 특화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현지화 전략이 제대로 통한 거군요.

이승희 기자 ▷ 네. 뿐만 아니라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인도 뉴델리의 최대 공연장인 시리포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인도의 후원사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L전자는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을 강화해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도 공장에서 모듈공정을 거치지 않은 반제품 형태인 오픈셀 방식으로 TV 제조를 시작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오픈셀 방식이요? 

이승희 기자 ▷ 네. 패널에 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고, 반제품 형태로 들여와 나머지 세트 조립을 진행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L전자는 최근 인도 남서부에 위치한 푸네 공장에서 오픈셀 방식으로 TV 제조를 시작했는데 우선은 일부 크기의 제품만 오픈셀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왜 인도에서 오픈셀 방식을 도입하게 된 건지 그 배경이 궁금해요. 어떻게 된 건가요?

이승희 기자 ▷ 오픈셀로 TV 제조 방식을 바꾼 데는 인도 모디 정부가 펼치고 있는 수입 완제품 관세 인상 정책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모디 정부가 인도 제조업 보호를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우리나라 업체뿐 아니라 중국, 일본의 전자 업체들도 이 같은 관세장벽을 넘어서고자 인도 현지 생산을 늘리거나 반제품 조립 형식의 생산을 택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미국에 이어 인도 정부가 Make in India를 외치며 수입 완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데 대응하기 위해서 그런 거군요. 이승희 기자, 그럼 그렇게 오픈셀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확실히 우리 기업에 있어 유리한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네. 세금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존의 완제품 수출 방식으로는 15%의 관세가 부과됐는데 이 경우 인도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판매 가격이 3% 가량 올라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부 사이즈 제품으로 시작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인도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TV 제품이 오픈셀 방식으로 제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인도 공장에 오픈셀 제조 공정을 위한 추가 설비 투자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거네요?

이승희 기자 ▷ 네. 현재는 두 곳이 해당됩니다, 1공장은 인도 북부 노이다시에 있고 2공장인 푸네공장은 2004년 말 완공돼 이듬해 제품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인도 현지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자 TV와 냉장고 생산 라인 구축을 시작으로 에어컨과 세탁기 등 주요 제품군의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투자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13억 인구의 인도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이미 인도 두 곳에서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는데요. 사실 인도는 우리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TV 제조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고요?

이승희 기자 ▷네. 맞습니다. 한 시장 조사 기관은 2020년 인도 TV 시장 규모가 22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2025년까지는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TV 시장으로 떠오른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그래서 L전자는 가능성이 큰 인도에서 대형 프리미엄 TV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초 프리미엄 TV를 올해 2만대까지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인 거죠.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에 이어 이번에는 중동 시장 상황도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현재는 어느 정도인가요?

이승희 기자 ▷ 두 전자 회사가 차지하고 있는 중동 시장 매출은 아직 높지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향후 중국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한국 브랜드 가전제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생활가전을 제품 별로 살펴볼게요. 진공청소기 같은 경우 그래도 점유율이 꽤 높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지난해 사우디 진공청소기 시장의 브랜드 점유율을 보면 국내 기업인 S전자가 20.3%, 일본의 P전자업체가 17.7%, 일본의 복합기업인 H사가 16.1%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국내 L전자의 점유율은 14.3%입니다. 국내 기업 두 곳의 진공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사우디 진공청소기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진공청소기와 더불어 필수 가전으로 분류되는 세탁기는 어떤가요?

이승희 기자 ▷ 세탁기 시장은 두 기업의 비중이 청소기 시장보다 더 높습니다. 2016년 판매량 기준 L전자가 23.4%, S전자가 23.2%로, 전체 시장의 약 절반을 두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두 기업의 판매량 점유율은 2014년 40.8%, 2015년 44%, 2016년 46.7%로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중동지역 특성상 필수인 진공청소기와 세탁기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데요. TV 시장은 어떤지 궁금해요. 

이승희 기자 ▷ TV 시장도 국내 기업이 앞서고 있습니다. S전자에 따르면 중동지역 전체 TV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 36%를 차지했고, 65인치 이상은 49%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두바이에서, 중동 지역 최초로 2018년형 신제품을 출시하고 향후 중동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L전자 역시 지난해부터 이란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주요 국가에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국제공항 내 최고급 라운지에 TV, 세탁기, 냉장고, 가습 공기 청정기 등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국내 전자 기업들이 인도 시장과 함께 중동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정부에서도 그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승희 기자, 그 내용도 전해주세요.

이승희 기자 ▷ 네. 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도를 신 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강조했습니다. 그건 넥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는 13억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 가능한데요. 모디 총리는 한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신 동방정책을 문 대통령은 인도를 핵심 협력 파트너로 하는 신 남방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 남방정책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장책을 말하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문재인 정부의 경제와 외교 안보 외연 확장 전략 중 하나인데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부터 가져온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상의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순방에서 신 남방정책이 처음 소개됐는데요. 기존 미국과 중국 중심의 의존적 경제 외교에서 벗어나 한반도 남쪽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소속 국가로 경제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계획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정책이 나온 배경도 살펴볼게요. 그동안 우리가 너무 미국과 중국에만 의지하고 있었던 걸까요?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과거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 보복 경험에서 확인했듯이 새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주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점점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기존 무역시장의 패러다임 대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인도는 신흥시장 개척이라는 경제적 이익 외에도 최근 부상하는 미국의 새 안보전략과도 맞물려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포스트 차이나, 넥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시장, 그리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선전하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 뒤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겠죠.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승희 기자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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