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7년 만에 출시 임박…스마일게이트 ‘날개’ 되나

기사승인 2018-09-17 18: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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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7년 만에 출시 임박…스마일게이트 ‘날개’ 되나

‘국산 게임의 희망’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던 스마일게이트의 PC 온라인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가 7년의 준비 끝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17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야트 호텔에서 론칭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로스트아크의 서비스 일정과 향후 운영 방침 등을 공개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이사회 의장의 환영사에 이어 스마일게이트 RPG 지원길 대표와 금강선 디렉터의 발표로 오는 11월 7일 OBT(오픈베타테스트) 일정을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RPG가 2011년부터 개발한 로스트아크는 2014년 게임쇼 ‘지스타’에서 처음 영상을 공개, 수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연출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상대적으로 위축된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희망’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2014년 1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이어 2017년과 지난해까지 총 세 차례 로스트아크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1차 CBT에서는 그래픽 연출과 액션, 대규모 보스 레이드(사냥) 콘텐츠 등으로 호응을 이끌었고 2·3차에서는 신규 캐릭터 클래스와 ‘항해’ 등 생활형 콘텐츠를 더했다.

로스트아크가 공개 당시 다수 이용자들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쿼터뷰 시점과 ‘핵 앤 슬래시(다수 적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방식)’ 액션에 고품질 그래픽, 영화적 연출이 더해진 모습을 반겼다. 칼과 마법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판타지 요소에 격투, 총기를 사용하는 캐릭터와 동서양을 아우르는 분위기를 더한 점도 개성으로 꼽혔다.

특히 2012년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2014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이후 크게 흥행한 국산 MMORPG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상황도 로스트아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비슷한 시기 주목을 받은 웹젠의 ‘뮤 레전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 등이 향후 경쟁할 상대로 꼽혔지만 뮤 레전드는 지난해 출시 후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고 리니지 이터널은 프로젝트가 취소돼 로스트아크는 사실상 경쟁작 없이 이용자들의 목마름을 해소할 타이틀로 평가된다.

그간의 테스트에서 항해 등 생활형 콘텐츠나 카드 배틀 등 부가적인 즐길 거리를 더한 것도 이처럼 긴 시간을 거친 만큼 시장 변화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욕구 증가 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게다가 ‘크로스파이어’, ‘소울워커’, ‘테일즈런너’ 등의 PC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대형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었다.

이에 이번 로스트아크는 국내 시장에서 스마일게이트가 반전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타이틀이다. 이날 행사에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RPG 대표는 로스트아크를 ‘첫사랑’에 비유하며 “감동적인 게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중요성만큼 향후 운영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금강선 디렉터 등 스마일게이트 측은 향후 로스트아크의 업데이트를 이용자들의 예상보다 빠른 타이밍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데이트는 단순히 아이템과 레벨의 확장뿐 아니라 스토리 면에서도 “단행본 만화책이 출간되는 것처럼” 완결성을 갖추고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으며 과금 운영 체계에 대해서도 “선을 넘지 않겠다”며 ‘페이 투 윈’으로 불리는 밸런스 붕괴·사행성 문제를 의식한 자세를 보였다.

기존에 지적된 바 있는 게임 진행 속도나 캐릭터 성별 고정 부분에 대해서도 이용자 요구에 맞춰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PvP(이용자 대전)의 경우 일반 필드에서의 캐릭터 밸런스를 대전에 적합하게 보정하는 독립적 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지난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4년여 동안 개발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에픽세븐’을 선보여 구글플레이 3위에 안착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로스트아크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양대 플랫폼에서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로스트아크의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시작돼 오는 11월 5일까지 진행된다. 사전예약에 참여는 로스트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사전예약에 참여한 이용자는 추후 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한 칭호, 한정판 카드, 한정판 아바타 등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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