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치열한 발롱도르 경쟁, 호날두-모드리치 구도에 메시 도전장

기사승인 2018-09-23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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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 클럽축구 시즌과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났지만 발롱도로의 주인공은 아직까지 안개속이다. 12월 수상자가 결정되는 가운데 눈에 띄게 치고 나오는 선수가 없는 만큼 2018-2019시즌 절반의 활약 또한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날두와 모드리치가 당장은 유력해 보이지만 메시의 현 시즌 추격이 매섭다.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 역대급 치열함

발롱도르는 현역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1959년 프랑스 축구 일간지 ‘프랑스풋볼’이 처음 시상을 진행한 뒤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며 역사상 가장 오래된 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돼 시상했지만 이후 분리되며 다시금 권위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상자는 월드컵 본선 경험이 있는 국가의 기자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주장, 감독도 투표권이 있는 FIFA 올해의 선수상보다 더 객관적이다.

2008년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발롱도르를 양분했다. 호날두는 2008, 2013, 2014, 2016, 2017년 상을 수상했고 메시는 2009, 2010, 2011, 2012, 2015년 상을 받았다. 각 선수가 5회씩 상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 12월 시상식에서 둘 중 한명이 상을 받으면 균형이 깨지게 된다.

▶2018년 맹위 떨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슈퍼스타의 품격

발롱도르는 한 시즌이 아닌 한 해의 활약으로 평가한다. 때문에 지난해 말 부진했더라도 올해 맹위를 떨쳤다면 득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적인 예다.

호날두는 개인 스탯뿐 아니라 팀 성적까지 출중했기에 올해 가장 강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꼽힌다.

호날두는 2017-2018시즌의 절반인 지난해 하반기에 상당히 부진했지만 2018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시즌 막바지 12경기 연속 득점(총 22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시즌 말에는 시즌 합계 44골 고지에 오르며 리오넬 메시(45골)을 턱 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높은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5골(득점 선두)을 몰아치며 팀의 3연패를 이끌었다. 무려 6시즌 연속으로 UCL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월드컵에서도 좋은 폼을 보였다.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홀로 3골을 넣으며 3-3 무승부를 이끌었고, 모로코전에선 결승 헤더로 16강행을 이끌었다.유벤투스로 적을 옮긴 뒤에는 2골을 기록 중이다.

▶“나 없었으면 호날두도 없었어” 그라운드의 지배자, 모드리치


이번 시즌 호날두의 강력한 발롱도르 라이벌은 메시가 아닌 모드리치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무기는 올해 우승 커리어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를 UCL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고국 크로아티아를 결승 무대까지 올렸다.

이 같은 공적에 유럽축구연맹(UEFA)는 지난 30일 ‘올해의 선수상’을 모드리치에게 수여했다. 모드리치는 313점을 받아 호날두(223점)에 월등히 앞섰다. 아울러 모드리치는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최고의 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다만 UEFA 올해의 선수상은 시즌별로 평가하기 때문에 연도별로 산정하는 발롱도르와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호날두가 떠난 레알에서 모드리치가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레알의 드레싱 룸은 모드리치의 발롱도르 수상을 위해 똘똘 뭉쳤다”고 보도했다. 훌렌 로페테기 레알 감독 역시 “발롱도르는 틀림없이 모드리치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꾸준함의 상징, 리오넬 메시

막판까지 치열한 발롱도르 경쟁, 호날두-모드리치 구도에 메시 도전장

복수의 유럽 매체들은 호날두와 모드리치의 양강구도를 예측하지만, 메시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

메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36경기 34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코파 델 레이(국왕컵)까지 품으며 2관왕에 올랐다.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비롯해 큰 무대에서 활약이 부족했던 점이 메시에겐 못내 아쉽다. 그러나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연도별 활약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 활약을 펼칠 경우 충분히 발롱도르에 근접할 수 있다. 메시는 2018-2019시즌 라 리가에서 4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다. 반면 호날두, 모드리치는 아직 부각되는 활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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