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손님들이 '랭면,랭면' 한다”…미소가득 옥류관 오찬

기사승인 2018-09-19 19: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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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함께 옥류관에서 오찬을 즐겼다. 주 메뉴는 평양냉면이었다. 평양냉면은 지난 4월 판문점 회담으로 남측에서도 유명세를 탄 이북 대표음식이다.

두 정상과 인사들은 평양냉면을 놓고 담소를 나눴다.

리설주 여사는 4월 회담을 계기로 평양냉면이 더 유명해졌다며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저는 두 가지 가운데 쟁반국수가 더 좋다”고 답했다.

4월 회담 만찬 때 북측은 평양냉면 말고도 비빔냉면과 비슷한 쟁반국수를 내놓은 바 있다.

리 여사는 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에게 “평양랭면 처음 드십니까”라고 물은 데 이어 “판문점 연회 때 옥류관 국수를 올린 이후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이 다 ‘랭면’ 소리하면서 ‘랭면 달라’고 한다. 상품을 광고한들 이보다 더하겠습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리설주 “손님들이 '랭면,랭면' 한다”…미소가득 옥류관 오찬유 석좌교수는 “서울에서도 유명한 평양냉면집에서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는다. 붐이 일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리 여사는 “(판문점 오찬 때)제 옆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앉았는데 너무 맛있다고 두 그릇 뚝딱…”이라면서 “오늘 오셨으면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석좌교수는 “서울에서는 평양냉면에 맛을 돋우려고 조미료를 살짝 넣는데 100% 육수 내기가 힘들어 이 맛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테이블 위 들쭉술을 가리키면서 “여러분에게 더 자랑하고 싶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문 대통령은 오찬 도중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를 전달했다.

김정숙 여사는 “두 분이 역사적으로 만들어낸 큰 것을 더 큰 메달로 기념해야 하는데 이 정도로 해서 제가 뭐라고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는 평양냉면 외에도 약쉬움떡·콩나물김치·잉어달래초장무침·삼색나물·록두지짐·자라탕·소갈비편구이·송이버섯볶음·수박화채·우메기·아이스크림 등이 올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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