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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명당' 조승우 "관객 지적? 받아들이지 않으면 작품 하는 의미 없어"

'명당' 조승우 "관객 지적? 받아들이지 않으면 작품 하는 의미 없어"

이은지 기자입력 : 2018.09.22 07:00:00 | 수정 : 2018.09.21 22:07:45

‘비밀의 숲’ ‘라이프’에 ’명당’(감독 박희곤)까지. 올해는 배우 조승우의 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그에게 바쁘고 알찬 해였다.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데 이어 작품까지 받쳐주니 더할 나위 없다. ‘명당’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마주앉은 조승우는 영화에 관해 “마음에 든다”고 단언했다. 

“처음 제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상상한 것보다 더 알차고 생동감있는 영화가 나와 좋았어요.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다들 각각의 역할을 잘 해주시고 후반 작업도 정말 만족스러워서, 좋은 영화가 된 것 같아요. 영화든 드라마든 매번 공동 작업이라는 걸 유념하고 시작하는데, 이번에 ‘명당’을 보고 새삼스럽게 ‘아, 공동작업이 참 보람되다’라는 생각을 했죠.”

영화 속 그가 맡은 지관 박재상은 밋밋할 정도로 평범한 캐릭터다. 물론 김좌근(백윤식)에게 일가를 모조리 잃었다는 서사가 있고, 영화의 주요 장치인 풍수를 쥐고 흔들지만 그만큼 강렬한 성격은 아니다. 서사가 뒷받침될 뿐, 말이 많지 않고 묵직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적절한 리듬 분배가 필요했다. 

“저는 박지관이 ‘명당’속 싸움에서 묵묵하게 축을 받쳐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박지관은 강하고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수면 위에서 피터지게 싸우는 사람들과 달리 중심을 잡고 그들이 엇나가지 않게 붙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명당’속의 박지관은 사실 크게 부각이 되거나 독특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하지만 영화의 시작과 끝을 쥐고 있죠. 그런 캐릭터도 제게는 필요했어요. ‘명당’에도 필요하고, 제 필모그래피에도 박지관 역할이 추가되는 것이 달가울 것 같은, 그런 사람이었죠.”

바쁜 한 해였다. 데뷔한 후로 언제나 바쁜 배우였지만, 올해는 유독 대중들과 자주 만났다. 언제나 좋은 배우로 불리우지만 새삼스럽게 조승우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그가 항상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해왔던 결실이다. 

“최근에 처음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는데, 제가 스스로 저를 봤을 때 나름대로 배우의 길을 잘 걸어온 것 같기는 해요. 물론 운도 좋았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바뀐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고요. ‘초심을 지켰다’라고 말할 만큼 거창한 건 아닌데, 연기를 하면서 분명히 메시지와 의미가 있는 작품을 추구하자고 처음부터 생각했거든요. 항상 연기를 할 때 ‘내가 왜 배우가 됐을까?’를 돌이켜봐요. 이유는 하나예요. 제 작품을 봐주시는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이요.”

물론 항상 좋은 평가만을 받은 것은 아니다. 최근 ‘라이프’의 경우 마무리가 어설프고 기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우의 탓은 아니지만 작업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속상할 만도 하다. 하지만 조승우는 “관객이나 시청자의 문제제기를 불편하다고 피하거나 도망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제가 연기를 하는 목적은 열심히 작품을 가꾸고 다듬어서 관객들에게 완성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에요. 그걸 보는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저희가 놓친 것들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배우의 목적은 관객이고, 관객이 없으면 작품도 의미가 없어요. 저만 보려고 만든 게 아니잖아요. 관객이 조언을 하고 의견을 주셨다면,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또 발전하지 않을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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