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사업자에 조형물 설치 사업 등 떠넘겨

입력 2018-09-24 13: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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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사업자에 조형물 설치 사업 등 떠넘겨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자체 행사 비용 떠넘기를 해온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인천공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가 이용객 사은행사, 조형물 설치사업 등에서 비용을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떠넘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까지 면세사업자들이 낸 비용만 287억원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6년부터 이용객 사은행사 성격인 ‘공동프로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면세구역을 ‘에어스타 애비뉴’라는 명칭으로 브랜드화하는 사업이다. 주 내용은 △계절별 인테리어·디자인 통일 △대형장식물 설치 △이벤트·광고·홍보 등이다. 

사업비는 연평균 32억원에 이른다. 이중 80%는 면세사업자가 내고, 인천공항은 20%만을 부담해왔다.

특히, 2013년 면세사업자는 총사업비의 80.9%를, 2014년에는 77.7%를 냈다. 2015년의 경우 면세사업자 부담 비율은 96% 이상에 달했다.

이 같은 일은 2017년 제2터미널 구축 당시에도 이어졌다. 인천공항은 면세구역 대형 랜드마크 조형물 설치사업 제작비 총 21억 중 15억원을 면세사업자들에게 부담하도록 했다. 면세점 입찰 당시 아예 제안요청서에 입찰자들이 조형물 설치비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제출하게 하고, 이를 평가해 점수를 주는 방식이었다.

이용호 의원은 “전형적인 ‘갑질’ 문화”라며, “사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에서 이 같은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면세점을 대상으로 한 인천공항의 ‘갑질’은 입점업체 간 가격경쟁을 위축시켜 결국 국민들에게 피해가 전가된다”며 “국토부는 책임 있는 감독기관으로서 감사에 나서 이번 사안을 면밀히 살펴보고, 재발방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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