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오류를 범한 우리은행이 고객 달래기만 급급할 뿐 동일한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측은 자체 서버 증설이기 때문에 결제원에서 아직까지 확인을 못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전산 사고 이후에도 서버 증설 등 시스템 개선에 나서지 않았다.
결제원 관계자는 “결제원 쪽에 시스템을 보강한 건 없다”며 “우리은행간 회선이 증설되거나 용량이 늘어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금융결제원의 타행 공동망 회선 가운데 우리은행과 연결된 회선 장애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금융결제원에 접촉해 복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최근 인터넷·모바일뱅킹 송금 거래지연 사고의 원인을 서버 과부하로 꼽았다. 이에 따라 서버와 시스템 용량을 늘렸다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버를 증설했다”며 “(금융결제원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회선 개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쪽 전산이다 보니 결제원에선 모를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는 우리은행에서 결제원으로 나가는 회선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명절연휴 기간동안 대규모로 증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명절당일에도 출근해서 사태수습과 재발방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10월 한 달간 비대면 채널 자금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