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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주지훈 “‘암수살인’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 투자… 디테일 통째로 외웠죠”

주지훈 “‘암수살인’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 투자… 디테일 통째로 외웠죠”

이준범 기자입력 : 2018.10.06 00:01:00 | 수정 : 2018.10.16 12:24:43


이제 지겨울 만도 하다. 배우 주지훈은 지난 8월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 ‘공작’으로 관객을 만난 데 이어 두 달 만에 또 새로운 영화 ‘암수살인’으로 돌아왔다. 짧은 기간에 한 명의 배우를 세 번이나 보게 되면 이전 영화가 떠올라 몰입을 방해하거나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암수살인’이 개봉 된 이후에도 주지훈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작품의 색깔과 그가 맡은 캐릭터가 매번 달랐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촬영장에서의 시간보다 그 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더 길게 늘어놨다. 촬영 전 단계에서 부산 사투리와 캐릭터의 호흡을 공부하기 위해 철저한 연습을 거쳤다는 것이었다. 극 중 경찰을 상대로 게임을 제안하는 연쇄살인범 강태오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강태오를 위해서 많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어요. 매일 감독님을 만나서 사투리 연습을 해야 했죠. 다행히 제작자인 곽경택 감독님이 사투리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작가세요. 그러니까 믿고 디렉션을 들을 수 있었어요. 저 혼자 감정 불능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겠어요. 김윤석 형과 밀고 당기는 감정이 관객에게 그대로 들어가야 하니까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그렇게 각 장면의 디테일을 통째로 외웠어요. 연기할 때 외운 걸 신경 쓰면서 할 수는 없으니까 툭 치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연습을 한 거죠. 촬영할 때도 연극하듯이 서로 약속을 정하고 들어갔고요.”

배우로서 강태오 같은 악역을 만나는 건 축복이다. 어디로 튈 수 없는 캐릭터를 자유롭게 연기하며 자신의 연기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지훈도 강태오를 “배우로서 신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필드”였다고 설명했다. 교도소에서 만만히 보이지 않기 위해 직접 머리를 잘랐을 거라는 생각도 했고 배를 오래 탔다는 설정에 맞게 걸음걸이를 연구하기도 했다.

“강태오 캐릭터가 울퉁불퉁하잖아요. 이리 튀고 저리 튀어도 관객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캐릭터죠. 그게 재밌었는데 그렇다고 제멋대로 한 건 아니에요. 약속된 작전대로 하지만 그 작전 자체의 진폭이 큰 거죠. 두 가지 느낌이 같이 있어요. 마구 뛰어노는 느낌과 그 자체가 작전 안에 있는 느낌이요.”

주지훈은 앞으로 배우들이 해야할 것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최근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며 느낀 결과물이다. 과거 배우들이 홀로 대본을 읽고 캐릭터와 연기를 준비해서 촬영장으로 갔다면, 이젠 감독과 스태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장르적인 특성상 어떤 방식의 촬영이 많은 작품인지, 앵글의 변화가 어떠한지, 렌즈는 어떤지까지 배우에게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추세가 됐다는 것이다. 주지훈은 “세상이 변하는데 사람도 변할 수밖에 없다”며 “배우들이 더 예민해져야할 것 같다”고 했다.

시사회에서 ‘암수살인’을 본 주지훈은 영화의 완성도에 만족한 눈치였다. “의도한 대로 잘 나왔다”는 이야기도 했다.

“‘암수살인’은 강렬하고 감정 진폭도 큰 영화잖아요. 그런데 그것에 가려지지 않고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잘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강압적이지 않고 녹아들게 하는 거죠. 관객들에게도 영화가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가 언급한 영화의 메시지가 어떻게 다가갈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관객들이 엘리베이터에서, 혹은 소주 한 잔을 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영화가 된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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