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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초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오빠들…H.O.T.·젝키 콘서트

[쿡초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오빠들…H.O.T.·젝키 콘서트

이은호 기자입력 : 2018.10.13 00:01:00 | 수정 : 2018.10.12 22:28:53

사진=tvN '응답하라 1997'

“야. 이번주 우리 젝키 오빠들 ‘가요 톱텐’ 1위한 거 모리나?” 그룹 젝스키스를 열렬히 좋아하는 은도끼(은지원이 자기를 찍었다고 생각하는 광팬. 본명 정경미)가 공격하자, 경쟁그룹 H.O.T.의 열혈 팬 안승부인(자칭 토니안 부인. 본명 성시원) 양이 이렇게 맞선다. “골든컵이나 받고 씨부리라!” 이번엔 또 다른 젝스키스 팬이 가세했다. “문희준, 양면테이프로 볼따구에 머리 좀 고만 붙이라 캐라.” H.O.T.의 팬은 발끈한다. “우리 오빠 테이프로 붙인 거 아니거든?!” 2012년 방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속 한 장면이다.

때는 1990년대 후반. 전국의 여자 중·고교생은 H.O.T.의 팬과 젝스키스의 팬으로 양분됐다. ‘누구의 오빠가 더 잘났는가’는 이 소녀들에게 입시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였다. 1997년엔 가요대상 트로피를 두고 두 팬덤의 ‘패싸움’이 벌어져 지상파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H.O.T.와 젝스키스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숙명의 라이벌, H.O.T.와 젝스키스가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오는 13~14일 동시에 콘서트를 열면서다. H.O.T.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젝스키스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차지했다. 

콘서트의 감격이 더욱 큰 건, 아마도 H.O.T.와 그들의 팬들일 게다. 지난 2월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 특집으로 한 자리에 모인 뒤 무려 17년 만에 콘서트를 연다. 8만 여 장의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동났다. 암표 가격은 최고 150만 원까지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기획사 솔트이노베이션은 불법 거래된 표에 대해서는 구매 취소를 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공연 관계자는 공연장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만큼, 관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멤버들과 스태프들 모두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공연 당일 날씨가 추울 것으로 예상되니 관객들은 방한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젝스키스는 ‘지금 여기 다시’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다. 재결합 이후 처음 발표한 노래 ‘세 단어’의 가사에서 영감을 얻은 제목이다. ‘지금 여기’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젝스키스를 뜻한다. ‘다시’는 따뜻한 추억을 돌이켜 보자는 의미다. 2016년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2’로 재결합한 젝스키스는 그동안 음반과 콘서트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콘서트의 주인공은 지난 21년 동안 젝스키스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함께 있어준 팬들”이라며 “젝스키스와 팬들이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행복한 미래를 향한 염원을 콘서트에 담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콘서트를 열기까지 두 팀에게 ‘꽃길’만 있던 것은 아니다.

H.O.T.는 상표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H.O.T.에 대한 상표권을 갖고 있는 김모씨가 콘서트를 앞두고 ‘상표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결국 공연사 측은 콘서트 제목에 ‘H.O.T’ 대신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High-five Of Teenager)라는 명칭을 넣었다. H.O.T.를 H.O.T라 부르지 못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젝스키스는 멤버 강성훈과 그의 개인 팬클럽 후니월드를 둘러싼 논란으로 속 앓이를 했다. 강성훈의 대만 팬미팅 취소에서 시작된 논란은 그의 방만한 팬클럽 운영, 팬클럽 기부금 횡령 의혹, 팬클럽 운영자와의 염문설로 번졌다. 결국 강성훈은 이번 콘서트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멤버들은 추석 연휴까지 반납해가며 춤과 노래를 수정하고 연습에 매달렸다.

주말동안 두 팀이 공연하는 송파구 올림픽로 일대는 1990년대로 타임 워프할 듯하다. H.O.T.와 젝스키스의 공연으로 1990년대 추억도 함께 소환될 것이 분명해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오빠들’의 무대에 팬들의 설렘은 커지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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