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KB 김정민 부회장…국감 불참 이유는 ‘급성 위염’

기사승인 2018-10-16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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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KB 김정민 부회장…국감 불참 이유는 ‘급성 위염’KB금융그룹 낙하산 논란의 핵심 인물인 김정민 KB부동산신탁 부회장이 ‘급성 위염’을 이유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참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6일 국회 및 정치권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급성 위염’을 근거로 지난 12일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김 부회장은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의 신청에 따라 낙하산 논란과 라마다 평창 신탁 관련 답변을 듣기 위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부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를 나와 1970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노조위원장과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을 거쳐 KB부동산신탁 사장을 끝으로 2010년 KB금융을 떠났다. 이후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며 문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했다.

그는 KB금융을 떠나고 7년만인 지난해 12월 KB부동산신탁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KB금융이 이례적으로 자회사에 ‘자문역 부회장직’을 신설해 김 부회장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다. 

여기에 김 부회장이 청와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KB금융이 정권 교체에 따라 청와대와의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김 부회장에게 자리를 마련해 줬다는 관측이 업계에 팽배했다.

특히 김 부회장이 역삼동 지점장 시절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는 점은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했다.

김진태 의원은 민병두 정무위원장 비서관 출신인 노태섭 금융위원회 정책전문관과 함께 김 부회장을 낙하산 인사로 보고 진실규명과 함께 금융권 낙하산 근절을 위해 이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노태섭 전문관이 증인으로 출석한 반면 김 부회장은 위염을 근거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 금융권 낙하산 논란에 대한 진실규명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김 부회장이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금융위·금감원 대상 정무위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도 현재 낮은 상황이다. 12일 국감에서 금융권 낙하산 논란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었던 김진태 의원 측이 김 부회장에 대한 종합감사 증인 출석을 확정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 측은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 때 다룰 안건이 너무 많아 김정민 부회장을 다시 증인으로 불러 질의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현재는 ‘어렵다’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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