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아 새로운 목소리… MBC 라디오의 개편 모험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8-10-15 17: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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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아 새로운 목소리… MBC 라디오의 개편 모험 성공할까


MBC 라디오가 가을을 맞아 새 얼굴들과 함께한다. 개편 후 약 일주일간 라디오를 진행한 DJ들은 “실수를 줄이고, 차츰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15일 오후 3시 서울 성암로 MBC M라운지에서 MBC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혜란 MBC 라디오본부장, 조정선 라디오본부 부국장을 비롯해 가을 개편부터 MBC 라디오의 진행을 맡게 된 이지혜, 옥상달빛, 김성경,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서유리, 신아영이 참석했다.

MBC 라디오는 지난 8일부터 가을 개편을 단행해 운영 중이다. 라디오 게스트로 오랜 시간 활약했던 이지혜, 옥상달빛, 서유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고, 방송인 신아영이 이윤석과 함께 표준FM 주말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이번 개편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DJ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시선집중’의 심인보 기자다. 심 기자는 ‘시선집중’의 뉴스브리핑 코너를 맡아 청취자에게 익숙한 인물이지만, MBC가 아닌 타 매체 기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MBC의 간판 시사 라디오 진행을 타 매체 기자가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선 의문을 갖기도 했다.

이에 관해 안혜란 본부장은 “모든 결정은 라디오 본부에서 내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본부장은 “자사 기자가 많은데 왜 굳이 타 매체의 기자를 기용했는지 궁금증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의문을 제기하며 낙하산, 외압, 의도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분들도 있어 굉장히 속상했다. 이번 일로 이름이 오르내린 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 본부장은 “심인보 기자를 기용한 것은 담당 PD의 요청으로 라디오본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내부 기자 중에서 진행자를 물색했지만, 보도국의 인력난으로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안 본부장은 “MBC 라디오는 스타를 만들어내는 산실이다. 이번에도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모험을 했다”면서 “‘뉴스타파’를 맡기에 가장 최적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심인보 기자는 ‘시선집중’을 공론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심 기자는 “균형과 긴장감을 갖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며 “현재 대부분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내 편’의 이야기만 듣는 경향이 있다. 공영방송의 라디오가 그 선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와 반대되는 의견이 있는 게스트와 의견을 나누며 균형과 긴장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임신 8개월째인 이지혜는 FM4U ‘오후의 발견’ 진행을 맡았다. 그는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지만,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는 시점에서 청취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출산으로 인한) 공백기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편으로 처음 신설된 표준FM ‘모두의 퀴즈생활’의 DJ로 발탁된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방송이라 제작진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적응 중”이라며 “단순히 퀴즈를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슈를 퀴즈 형식으로 전달하는 내용의 방송이다. 제작진을 믿고 차근차근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약 5년간 FM4U ‘푸른밤’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여성듀오 옥상달빛은 ‘푸른밤’의 DJ로 변신했다. 옥상달빛은 “저희만의 명랑함이 차별점이 될 것”이라며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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