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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정은지 “꿈이 있다면 언제나 청춘이죠”

[쿠키인터뷰] 정은지 “꿈이 있다면 언제나 청춘이죠”

이은호 기자입력 : 2018.10.17 09:11:22 | 수정 : 2018.10.17 09:11:27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는 부산에 있는 혜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등·하굣길이 예뻐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쓰인 곳이다. 정은지는 혜화여고를 “내 청춘이 시작된 곳”이라고 기억한다. 가수가 되기로 진지하게 결심한 것이 혜화여고 재학 당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17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자신의 세 번째 미니음반에 모교 이름을 따 ‘혜화’()라는 제목을 붙였다.

“첫 솔로 음반을 낼 때보다 더 떨려요. 제가 모든 곡을 프로듀싱한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동생의 첫 재롱잔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떨리고 불안하고 긴장도 많이 돼요. 음반 제작 전반에 참여를 많이 해서, 제 손이 닿은 티를 내고 싶었어요.”

정은지는 모든 곡의 가사를 썼을 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를 직접 구상했다. 음반 포토카드에 적힌 시(詩)도 정은지의 작품이다. ‘기다림을 심어 놓은 꽃’에 대한 시다. 그는 “가사를 쓰기 전에 함축적인 단어들을 나열해 시를 쓴다”며 “음반에 내 정서를 담고 싶어서 시도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프로듀서 범이낭이와 정은지가 함께 작사·작곡·편곡했다. 가족을 떠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로,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들의 안부를 묻는 가사다. 정은지는 이 곡에 등장하는 ‘익숙해지는 건 그리움 뿐’이라는 표현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리움이란 게, 처음엔 가슴을 사무치게 만들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 번 씩 꺼내볼 수 있을 만큼 그 감정이 작아지는 것 같아요. ‘익숙해지는 건 그리움 뿐’이란 가사를 쓰면서 어떤 울림이 일었습니다. 그게 다른 분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라고요.”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음반의 주제는 ‘청춘 공감’이다. ‘당신이 겪은 감정이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음반을 관통한다. 정은지는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모습도 관찰해 가사에 녹였다. 회사 직원들은 특히 좋은 뮤즈가 돼 줬다. 그는 “퇴사한 언니들이 SNS에 여행사진을 그렇게 많이 올린다. 다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품으며 사는 것 같다”고 했다. 일상의 권태로움을 노래한 7번 트랙 ‘김비서’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정은지도 때론 떠나고 싶다. 하지만 영영 돌아오지 않고 싶은 건 아니란다. 정은지는 “최근에 사주를 봤는데 내가 80세까지 일을 한다더라. 아직까진 일하는 게 재밌어서 그 말을 듣고 행복했다”며 웃었다. 나이 80까지 일하는 게 뭐 그리 기쁜 일이겠냐 마는, 정은지는 사정이 다르다. 수명이 짧다고 알려진, 아이돌의 특성 때문이다.

“H.O.T. 선배님들이 저와 같은 날 콘서트를 했어요. ‘응답하라 1997’ 생각도 났고(정은지는 이 작품에서 H.O.T.의 열혈팬 성시원을 연기했다)…. 솔직히 부러웠어요.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데 저 많은 객석을 다 채울 수 있다니! 선배님들의 콘서트가 많은 아이돌 후배들에게 자극이 됐을 거예요.”

정은지는 요즘 고민이 많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이다. 데뷔 8년 차. 가요계에서는 ‘중견 아이돌’이라고 불리지만, 정은지는 아직도 자신이 초년생이라고 느낀다. “부딪히는 일마다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 있다. 정은지의 주도권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쓴 곡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도 빛나는 성과다.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린 시절, 정은지는 라디오를 자주 들으며 감수성을 쌓았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MBC 표준FM ‘여성시대’나 ‘싱글벙글쇼’를 특히 자주 들었다. 7080세대의 노래에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10대와 20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도 아우르는 정은지의 저력은 그 때부터 만들어졌다. 그리고 정은지는 이제 노래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게 제겐 큰 위로가 됐어요. 그래서 노래를 만들 때도, 가사가 갖는 의미에 집중하는 편이죠. 높은 음역대의 노래로 가창력을 뽐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고음이 노래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고음을 내면 소리를 듣지, 이야기는 듣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정은지는 지금 청춘의 한복판에 있다. 꿈과 함께 시작된 그의 청춘은 여전히 푸르기만 하다. 정은지는 “내 청춘을 결정하는 건 꿈”이라며 “꿈이 있으면 살아있는 동안 계속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얼굴 가득 머금은 정은지의 미소가 유독 싱그러웠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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