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이메일 뚫렸다… 민감정보 유출 우려

기사승인 2018-10-21 17:47:19
- + 인쇄

최근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지사는 자신이 10년 넘게 개인적으로 사용해왔고, 최근까지도 자주 이용했던 대형 A포털사이트 메일함 비밀번호가 지난 8월 31일 변경된 사실을 지난달 7일에서야 알게 됐다.

개인인증을 통해 임시비밀번호를 받아 접속을 성공한 이 지사는 A포털사이트보다 규모가 더 큰 B포털사이트의 이메일 계정 또한 비밀번호를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도 함께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해커는 임시 비밀번호를 부여받기 위해 이 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재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이재명 교수’라는 운전면허증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이라면 B포털의 경우 해킹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해외 인터넷망을 경유해 요청된 비밀번호 변경시도에 첨부된 신분증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어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하지 않았던 것. B포털 사이트는 이 같은 내용의 답변을 A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으로 전송했다.

해킹 사실을 알게 된 이 지사는 A포털사이트 고객센터에 당일 신고하고, 며칠 뒤 B포털사이트로는 해커가 임시 비밀번호 발급을 위해 사용한 위조신분증 사진과 처음 해킹을 시도한 IP주소, 해커가 같은 IP로 활동한 내역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킹을 당한 A포털사이트는 ‘해킹 과정을 잘 모르겠다’며 사이버수사대 등에 수사를 의뢰하도록 안내했고, B포털사이트는 운전면허증의 위조 가능성 등에 따른 임시 비밀번호 미발급 사유 등을 온라인 답변을 통해 지난 19일 이 지사 측에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측은 “A포털사이트 메일계정 해킹 당시 사용한 IP는 ‘서울 한강’ 정도로만 나오는 것으로 미뤄 해커가 이 지역 공용와이파이를 사용한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내주 중 이메일 해킹에 대한 수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알렸다.

이어 A포털사이트 메일함에는 지인들과 주고받은 사적인 내용이 있지만 아직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해당 계정으로 제보를 받는 경우도 있어 민감한 내용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과정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해킹의 목적에 대해서도 “중국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 지사를 타깃으로 한 의도적인 해킹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는 말을 더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한편, 이 지사는 메일함에 남아있는 메일의 내용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