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 상설공연단 김범석 단장

입력 2018-10-22 11: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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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 상설공연단의 전주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가 지난 6일 폐막공연으로 2018년 상설공연을 마무리 했다. 5개월간에 걸친 긴 대장정이었다.

2018년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공연은 전주한벽문화관을 우리 소리로 가득차게 했다.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우리 전통의 화음은 행인들의 발걸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흥과 멋, 정신이 깃들어있는 한옥마을 상설공연단을 이끄는 김범석(48) 단장을 만났다.

▲5개월 짧지 않다. 서운한감과 아쉬움이 크겠다.

=올해 연출을 맡은 오진욱 씨의 축적된 내공과 정민영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 그리고 참여한 모든 배우들의 노력 덕분에 공연히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공연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복잡한 행정지원을 도맡아 준 이규선씨와 홍보를 전담해준 박수경씨, 이밖에 함께한 모든 스탭들의 협업이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본다.

▲전주마당창극 소개한다면.

=‘전주마당창극’은 전주의 대표적 전통문화자원인 판소리와 한옥을 활용한 문화관광콘텐츠다. 2012년부터 시작해 7년째 지속사업으로 이어오고 있다.

또, 한옥마을 상설공연단은 지난 2016년 구성했다. 다양한 레퍼토리 개발과 공연 브래드화하기 위해서다. 3년차를 맞이한 만큼 내실을 다졌다고 자부한다. 공연 제작 및 운영에도 안정화를 꾀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이번에 폐막한 ‘변사또 생일잔치’는 어떤 내용인가.

=판소리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잔치’ 대목을 중심으로 변학도 관점에서 재해석한 내용이다.

‘도화’라는 새로운 인물 설정을 통해 변학도가 돈과 권력에 집착하게 된 계기, 춘향의 사랑과 정절을 가벼이 여기게 된 심리적 특성들을 이야기 속에 반영시키고, 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원작에 담긴 사랑의 가치에 대한 물음, 그 중요성에 대한 원전의 메시지는 그대로 담았다.

▲아무래도 공연성과가 관건이다.

=매주 토요일 공연했다. 총 35회 공연(개막, 특별, 외부공연 포함)에 총 1만2,275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이 중 유료 관객 수는 1만 534명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객석점유율(300석 기준)은 88%에 달했으며, 전체 관객 수와 티켓 수입은 지난해보다 약 1.3배 정도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단순히 입소문만으로는 힘들 터.

=맞다. 올해 공연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과 관리에도 더욱 힘써왔을 뿐만 아니라 전 방위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관객 개발에도 꾸준히 노력했다.

특히,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업체들과 연계한 홍보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관객 수를 증가시키는데 일조했다.

예컨대, 한옥마을 내에 있는 대표적인 숙박업체인 꽃무릇, 어사화, 일락당 및 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이화호텔 등 총 14곳과 특별할인가맹점으로 협약을 맺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관객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문화시설들을 포함해 카페, 음식점, 게스트하우스 등에 할인권을 비치하고 홍보함으로써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도 일석이조의 혜택을 주었다.

▲대외적인 공연활동 소식도 들었는데.

=지난 8월 ‘제60회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에 초청돼 2,000명 이상의 전국 초등학교 교장단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변사또’를 관람했다.

또한, 10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 대극장 기획공연’으로 초청돼 제주 시민들에게 전주 전통공연예술의 멋을 알렸다. 이밖에 이탈리아 첫 해외 순회공연 소식은 가장 이슈가 되는 성과였다.

▲해외 순회 공연이라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공모사업인 ‘2018년 지역 우수 문화교류 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돼 9,9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11월말 로마, 피렌체, 만토바, 베네치아, 노비리구레 5개 도시에서 한국판 오페라인 ‘마당창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폐막공연에는 11월말 순회공연을 통해 ‘전주마당창극’ 공연을 선보일 이탈리아 5개 도시 중의 하나인 ‘노비리구레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으며, 아낌없는 극찬과 평가를 남김으로써 해외 공연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들을 보여주었다.

[인터뷰](재)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 상설공연단 김범석 단장

▲다른 성과는 없나.

=지역문화예술 인력 양성 및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이다.

예를 들어 ‘전주마당창극’은 공연 제작과 운영 시 지역 출신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 및 문화 인력을 참여시킴으로써 해마다 지역문화예술 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는 매회 66명(제작진, 출연진, 스탭진 등 포함)이 공연에 참여했다. 연 인원으로는 총 2,310명(회당 평균 66명×35회)에 달한다. 

또한, 전주마당창극 패키지로 운영되는 ‘전통문화체험’은 전주한옥마을 내에서 활동하는 공예인들과 함께 연계하여 진행함으로써 전주의 전통문화를 폭넓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할말은.

=문화 소외계층에게 보다 많은 문화 나눔 실천이 이뤄졌으면 한다.

지난 7월~8월 중에 진행된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및 시설, 요양원 등을 대상으로 한 객석 나눔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다양한 계층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객석 나눔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고 싶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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