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계속 와서 욕설을 한다"…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경찰 통화내용 공개

112 신고 녹취록 공개…첫 신고자는 피의자 김씨 동생

기사승인 2018-10-22 21: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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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24분 전 숨진 아르바이트생 신씨가 112에 신고했던 녹취록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과 JTBC는 22일 사건 당시 신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당시 신씨는 “손님이 와서 계속 욕설을 하고 있다. 좀 와서 어떻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신고를 했다.

먼저 경찰에 전화를 한 사람은 피의자 김성수(29)의 동생이었다. 김씨의 동생은 “손님한테 욕을 하고 있다. 게임하고 있었는데 이거 닦아달라고 손님이 얘기를 했더니 인상을 팍 쓰면서 말싸움이 붙었다”고 말하며 경찰 출동을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7시43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인 7시42분에는 신씨도 신고전화를 해 “손님이 계속 와서 욕설을 한다. 좀 와서 어떻게 해주셨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하다 경찰이 왔다며 전화를 끊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다툼을 말리고 사안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 15분만에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그 사이 피의자 김씨는 집에서 흉기를 가져왔다.

30분도 채 지나지 않은 8시13분, 시민 두명이 연달아 다시 신고전화를 걸었다.

첫번째 시민은 “PC방인데 지금 싸움이 났다. 피가 난다”며 “빨리 와달라”는 말을 네 번이나 반복했다. 두번째 시민 역시 “지금 칼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다. 지금 계속 찌르고 있으니까 빨리 와야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누가 그러고 있냐”고 묻자 신고자는 “빨리 오면 된다”고 반복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신고전화를 받고 2분만인 8시15분에 현장에 다시 도착했지만, 이미 참변이 벌어진 후였다.

한편 JTBC 취재 결과, 신씨가 흉기로 찔릴 당시 신씨 휴대전화기가 현장에서 없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전화기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 위치 추적에 나섰다.

신씨의 아버지는 “지갑은 찾아서 전달받았는데, 휴대전화기는 못 찾았다”며 “그게 증거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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