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안우진, 가을무대 즐기는 ‘특급 신인’

넥센 안우진, 가을무대 즐기는 ‘특급 신인’

기사승인 2018-10-23 22: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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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안우진, 가을무대 즐기는 ‘특급 신인’넥센 히어로즈 안우진이 가을야구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안우진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4차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리즈 3승1패를 기록한 넥센은 한화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안우진은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한현희와 오주원의 뒤를 이어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KBO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 기록을 쓴 바 있다.

당시 안우진은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140㎞에 육박하는 고속 슬라이더로 한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가을 야구라는 큰 무대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등판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우진은 1-1로 앞선 4회말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김회성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꿨고, 정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어 그는 9회까지 큰 위기 없이 순조로운 피칭을 펼쳤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삼진, 병살타로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밟은 신인 투수라 보기 힘들 정도의 안정감이었다.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올 시즌 ‘고교 최대어’로 꼽히며 구단 역대 최고 계약금인 6억원에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고등학교 재학 시절 후배를 폭행했단 사실이 알려지며 5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이후 1군에 투입됐지만 스프링캠프 등을 소화하지 못해 구위가 온전치 못했다. 안우진은 불규칙하게 출전하며 20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7.19를 기록했다. PS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안우진에 거는 큰 기대는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을 무대 2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큰 경기에 더 강해지는 ‘빅 게임 피처’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허구연 MBC 해설 위원은 안우진에 대해 “어린 투수지만 투구 리듬이 간결하고 좋다”며 “아주 좋은 투수”라고 칭찬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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