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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던 1997년, 위기 맞은 그 사람들은 어디 있을까… '국가부도의 날'

추웠던 1997년, 위기 맞은 그 사람들은 어디 있을까… '국가부도의 날'

이은지 기자입력 : 2018.10.24 15:38:57 | 수정 : 2018.10.24 15:38:55

국가도 부도를 낼 수 있다. 21년 전 대한민국 사람들이 알게 된 사실이다. 체감온도는 영하였고, 누구나 추운 시기를 보냈다. 어떤 이들은 금을 모았고, 또 어떤 이들은 인생을 등졌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은 1997년 IMF 위기 일주일 전을 소재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직까지도 누군가에게는 현실일 그 이야기에는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다.

24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서 최국희 감독은 1997년도에 관해 “우리 현대사에서 큰 변곡점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IMF 협상은 지금까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당시의 긴박한 시기를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계기를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경제사에서 커다란 분기점에 속한다. 한국의 외환 보유량이 적어 국제통화기금인 IMF에 긴급 자금을 요청한 사건, 간단하게 한 줄로 서술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는 수백만, 수천만의 삶이 소용돌이쳤다. 기업 구조조정부터 공기업의 민영화, 자본시장의 해외 추가 개방과 기업 인수합병 간소화 등, 국내 경제가 신자유주의로 물들었다. 뿐만 아니라 고용불안정과 무리한 소비촉진으로 인해 ‘카드 대란’이 일어나는 등 개인의 삶은 곤두박질쳤다. 최 감독은 IMF 협상 당시 비공개 대책팀이 있었다는 한 줄의 기사에서 출발한 ‘국가부도의 날’에 대해 "누군가는 위기를 막으려고 했고, 누군가는 위기에 배팅했고, 누군가는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고 뛰어다녔다"며 "1997년을 격정적으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탄탄한 출연진으로도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은 김혜수는 극중에서 가장 먼저 외환위기를 예측한다. 그는 한국은행의 비공개 대책팀에 투입돼 외환보유 상황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윗선의 반대에 부딪친다. 이후 IMF의 협상 테이블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힘쓴다. 조우진은 한시현과 대립각을 세우는 재정국의 차관 역이다. IMF의 도움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으려 하는 인물이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계획한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프랑스의 배우 뱅상 카셀의 합류다. 뱅상 카셀은 IMF 총재 역을 맡았다. 1997년 당시 IMF의 총재였던 미셸 캉드쉬가 프랑스인이었던 점을 고려해 캐스팅됐다. 유아인은 IMF를 자신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나서는 금융맨 윤정학을, 위기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서민을 대변하는 갑수 역은 배우 허준호가 맡았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에 임한 이유에 관해 “시나리오를 받고 읽는데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그때도 나는 성인이었는데 몰랐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고, ‘이 영화는 반드시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연기한 한시현에 관해 “신념과 소신이 일치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시현 같은)초지일관 원칙을 위주로 움직이는 인물이 그 당시에 많았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이번 작품은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계시는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조금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드리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준호는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는데, 저를 믿어주신 것에 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먼저 감격을 표했다. 이어 영화에 관해 “개인적으로 깜깜했던 시간을 겪은 적 있었는데, 그게 플리고서야 내가 살아날 수 있었던 아픔이 있다. 이 영화는 내가 겪었던 아픔을 돌이켜보며, 그 아픔 덕에 더 내가 좋아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며 “간접적으로나마 관객들이 뭔가 느낄 수 있는 배역을 맡았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다음달 28일 개봉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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