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4명 살해 용의자 전날 오후 현장 출입 확인

입력 2018-10-26 1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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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후 용의자도 숨진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로 보이는 30대 남성이 사건전날 현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26일 부산사하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10시 31분쯤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박모(84·여) 씨와 아들 조모(65)씨, 며느리 박모(57)씨, 손녀(33)가 흉기와 둔기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사위가 발견했다.

사위는 가족들과 연락이 안 돼 경찰에 신고하고 가족들이 집안에 있는 것을 확인해 열쇠 수리공을 불러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이들 일가족 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당시 일가족 4명은 화장실과 거실에 숨져있었으며, 손녀 조 씨는 머리 등에 피를 흘리고 목에서는 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도 있었다.

또 용의자로 추정되는 신모(32) 씨는 작은 방 침대위에서 가스를 연결한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숨진 채 발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신 씨로 보이는 30대 남성이 지난 25일 오후 4시 12분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범행 도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됐다.

 CCTV에는 처음 24일 오후 3시 41분쯤 아들 조 씨가 귀가하는 장면과 이어 용의자 신 씨가 들어가는 모습, 오후 5시 52분쯤 박 씨와 오후 6시 43분쯤 며느리가 들어가고, 25일 오전 0시 7분쯤 손녀가 귀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현재 경찰이 확인한 CCTV 분석결과 사망한 일가족과 용의자 신 씨 외에는 다른 출입자가 없는 것으로 볼때 신 씨가 일가족 4명을 차례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신 씨와 숨진 일가족의 원한관계 등 범행 동기와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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