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촛불은 좌파 빨갱이”…보수단체의 아이러니한 ‘자유 민주주의’

기사승인 2018-10-30 05:00:00
- + 인쇄

[친절한 쿡기자] “촛불은 좌파 빨갱이”…보수단체의 아이러니한 ‘자유 민주주의’

진보단체들에게 종북 논리를 펼치는 보수단체가 자유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석방운동본부’는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집회’를 지난 27일 열었습니다. 같은날 광화문 남측 광장에서는 진보단체들의 ‘촛불 2주년, 2018 서울민중대회’ 집회가 진행됐죠. 행진을 하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보단체 무리를 보며 소리쳤습니다. “종북이다.” “빨갱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촛불 집회의 거짓 선동은 여러분이 봐서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진보단체 회원들을 “진북세력, 주 좌파세력, 빨갱이 XX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일부는)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한다. 좌파독재 정권을 물리치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며 현 정권의 남북관계 기조도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보수단체들은 꾸준히 자유 민주주의에 대해 언급해왔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 8월24일 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하자 “자유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국민은 박 전 대통령을 모함한 현 좌파정권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6월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 민주주의 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 역시 “현 정권의 친북 정책으로 자유 민주주의가 인민민주주의로 흘러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전에서는 자유 민주주의를 ‘국가기관으로부터의 간섭을 줄여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다수의 정당을 통해 국민의 다양한 의사를 정치과정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단체가 주장하는 자유 민주주의는 뜻이 조금 다릅니다.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고, 반대 세력을 종북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이들이 외치는 자유 민주주의. 그 안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 사진=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