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4%? 못할 것도 없지”… ‘백일의 낭군님’은 어떻게 기적을 썼나

“시청률 14%? 못할 것도 없지”… ‘백일의 낭군님’은 어떻게 기적을 썼나

기사승인 2018-10-31 12:26:16
- + 인쇄

“시청률 14%? 못할 것도 없지”… ‘백일의 낭군님’은 어떻게 기적을 썼나

16회가 펼쳐지는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 지난 30일 종영한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 이야기다. ‘백일의 낭군님’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tvN 월화극의 새 역사를 썼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4.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tvN 전체 시청률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방영 전 ‘백일의 낭군님’의 성공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출발 당시 기대작이 아니었던 ‘백일의 낭군님’은 어떻게 성공작으로 남게 되었을까.

‘백일의 낭군님’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운 것은 주연 배우인 도경수와 남지현이다. 두 배우는 로맨스와 코미디를 넘나들며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도경수는 ‘백일의 낭군님’에서 다양한 매력과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 주연감으로 자리매김했다.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에 이어 ‘백일의 낭군님’까지 삼연석 홈런을 친 남지현은 로맨틱 코미디물의 강자로 떠올랐다.

노지설 작가의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대본은 배우들이 호연을 펼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로맨스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원득(도경수)과 홍심(남지현) 외에도 다양한 인물이 입체감 있게 표현돼 흥미를 자극했다. 중견배우인 조성하와 조한철 등이 극의 중심을 잡았고 새로운 얼굴인 김선호, 한소희, 김재영도 제 몫을 해냈다.

‘백일의 낭군님’의 성공은 사전제작 드라마의 희망이기도 하다. ‘백일의 낭군님’은 방영 전 촬영을 마쳤다. 편집과 미술, 음악 등 후반 작업에 공들인 덕분에 드라마의 완성도가 크게 높아졌다. 사전제작을 통해 만들어진 빼어난 영상미와 흥미로운 전개는 ‘백일의 낭군님’의 강점 중 하나였다.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대본에 사전제작 시스템까지 더해져 기적을 쓴 ‘백일의 낭군님’은 tvN 월화극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1회 5.0%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중반을 지나며 9.2%의 시청률을 보였고, 10회에서 10%를 넘어서며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했다. 이후로도 매번 자체 최고시청률 기록을 썼다. tvN 월화극 자리의 전작들이 최고 3%의 시청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매우 유의미한 수치를 낸 셈이다.

tvN의 사극이 통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tvN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시그널’ 등을 성공시키며 젊은 층이 즐기는 채널로 인식됐다. 채널의 성격은 명확하지만 시청자층이 넓지 않다는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중장년 시청자까지 불러 모았다는 평이다.

‘백일의 낭군님’의 후속작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계룡선녀전’이다. 배우 문채원, 고두심, 윤현민 등이 출연한다.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처음으로 월화극 자리에서 승기를 잡은 tvN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tvN 제공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