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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완벽한 타인' 유해진 "서로의 비밀 모른 척 하는 게 잘 사는 것"

'완벽한 타인' 유해진 "서로의 비밀 모른 척 하는 게 잘 사는 것"

이은지 기자입력 : 2018.11.02 00:00:00 | 수정 : 2018.11.01 22:40:01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에 대해 설명하기란 참 어렵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조차 그렇다. 서로의 휴대전화 내용을 저녁식사 시간 동안 전부 공개한다는 작은 게임에서 시작된 수많은 이야기 타래는, 극적인 서스펜스부터 막장드라마까지 모두 소화해낸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유해진은 ‘완벽한 타인’에 관해 “그냥 괜찮은 영화다”라고 정리했다. 

“압축해서 표현하기 어려운 영화예요. 하지만 한 가지는 단언할 수 있어요. 괜찮은 영화. 제가 제 작품에도 그런 이야기를 해 본적이 없는데, 그래도 ‘완벽한 타인’은 괜찮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고, 모든 이야기가 관객의 이야기거든요.”

‘완벽한 타인’은 쉽게 얘기해 ‘원 톱’ 영화는 아니다. 7명의 배우들이 7명의 주인공을 맡아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유해진은 그래서 ‘완벽한 타인’에 임하는 마음이 가벼웠다고 말했다. 매력적인 시나리오에, 홀로 영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안지 않아도 됐다. 서로 맛있는 것을 나누어 먹으며 또래들끼리 연기하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이 유해진에게는 ‘낙’이었다.

“공간이 단조로우니만큼 여러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배우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연기하는 과정이 정말 좋았어요. 현장에서 연기를 하지 않을 때 드러나는 모습들도 참 좋았죠. 예를 들면 조진웅씨가 연기할 때마다 ‘와, 밋밋한 대사를 어떻게 저렇게 맛깔나게 연기하지?’ 라고 생각한 다음, 밥 먹으며 이서진씨를 볼 땐 ‘뒤끝 없고 깔끔한 사람이네’라며 감탄하는 거예요. 웃으며 같이 연기하는 환경이어서 좋았어요.”

‘완벽한 타인’속 유해진이 맡은 캐릭터 태수는 작은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까칠하게 구는 타입이다. 아내의 작은 결함을 굳이 짚어주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결점을 꼭 지적한다. 그러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태수는 아내의 큰 비밀을 지키는 사람이기도 하다. 유해진 본인은 어떨까.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대할까.

“어지간하면 묻고 지나가지만 큰일이면 한 번은 짚고 넘어가요. 그리고 상대가 솔직하다면, 짚고 넘어가야 할 일도 알겠다, 답하고 끝을 내죠. 하지만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그때부터는 전부 따지게 돼요. 거짓말을 하는 게 제 눈에 보이는데도 계속 거짓말을 한다? 화가 나죠. 하지만 그래도 좋게 생각하려 노력해요.”

영화 속의 캐릭터들은 모두 유해진의, 혹은 관객 각자의 모습을 조금씩은 닮았다. 그들 모두가 우리이자 타인이다. 유해진은 ‘완벽한 타인’의 끝을 두고 “우리가 사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살면서 모두들 자신의 비밀이나 남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마음 속 공간이 있을 거예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내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다는 걸 짐작하기는 하지만 다들 굳이 묻지 않잖아요. 슬쩍 모른척하며, 혹은 모르고 싶어하며 다들 살죠. 그게 우리들이 잘 사는 방법 아닐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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