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건강히 보내게 해줄 제철 먹거리는?

기사승인 2018-11-02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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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건강히 보내게 해줄 제철 먹거리는?

한방은 신체의 균형과 조화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같은 원리에서 겨울은 차가운 음기가 강한 계절이다. 이에 우리 몸을 지키려면 따뜻한 양기가 많은 음식을 먹어 체내의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고 움츠러든 몸을 풀어줘야 한다.

더구나 24절기 중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이 지나며 겨울의 찬 기운이 부쩍 강해지고 있는 지금, 월동준비를 하듯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허리통증,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기전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생한방병원은 “한기가 몸에 들고, 오래 머물게 되면 기혈순환이 정체되고 노폐물 배풀이 더뎌져 면역력이 약해지고, 체온이 낮으면 관절과 근육도 경직돼 조그만 충격에도 부상을 입기 쉽다”고 설명한다. 이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권했다.

이들이 전하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 중 초겨울 제철음식으로는 대표적인 보양식인 ‘추어탕’이 있다. 추어탕은 양기를 보충하고 위장을 보호하는 ‘보양식’이다. 과거부터 선조들은 미꾸라지를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물고기라는 의미에서 ‘추어(鰍魚)’라 칭하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추위를 대비하며 즐겨 먹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실제 동의보감에서는 미꾸라지를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어 속을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현대과학으로도 미꾸라지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소화가 잘되고, 불포화지방산과 각종 비타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좋다. 나아가 뼈째 갈아 만든 추어탕은 칼슘섭취가 필요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 및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대추와 무, 단호박 등 11월에 제철인 식재료도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 겨울철 건강관리에 좋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1월 이들 음식이 영양소가 풍부하고 시중에서도 간단히 접할 수 있다고 해서 ‘이달의 음식’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대추’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혈보충과 심신안정에 효과적이어서 한약재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한방병원은 대추차를 끓여 마시면 몸이 차거나 기력이 약해 생기는 불면 증상을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무’는 가래를 삭히는데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는 무씨를 ‘나복자’라고 부르며 진해거담재로 쓴다. 기침증상이 심할 때 많이 사용된다. 더구나 무에는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효소가 다량 함유돼있어 위장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탄수화물이나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한 ‘단호박’도 감기예방에 효능이 있고, 이뇨작용을 유도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단호박의 경우 적은 양을 섭취해도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이와 관련 자생한방병원 이형철 원장은 “제철음식이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섭취해야한다”며 “제철의 음식과 함께 해를 자주 쬐고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겨울철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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