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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케이윌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케이윌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이은호 기자입력 : 2018.11.08 15:00:49 | 수정 : 2018.11.08 15:00:58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형수는 노래를 사랑하는 청년이었다. 가수들의 뒤편에서 코러스를 부르거나, 가녹음본을 부르는 가이드 보컬로 활동하면서도 그는 마냥 행복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한 건 2002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때다. 자신이 가수로서 성공하리라는 확신은 없었다. 다만 ‘해도 되겠다’는 가능성이 제 안에서 고개를 들었다. 가수 케이윌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가수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길을 택했어요. 설령 성공하지 못해 노점에서 떡볶이를 팔더라도, 그냥 ‘떡볶이 아저씨’보단 ‘노래하는 떡볶이 아저씨’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케이윌은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비장한 각오나 경직된 의욕을 덜어낸 그의 모습은 자연스럽고 산뜻했다. 케이윌이 새 음반 ‘상상; 무드 인디고’(想像; Mood Indigo)에 담으려고 한 것도 바로 이런 자연스러움이다. 

‘상상; 무드 인디고’는 케이윌의 정규 4집 두 번째 파트다. 첫 번째 파트 ‘논픽션’(Nonfiction)을 낸지 1년 2개월 만에 정규 4집을 완성했다. 케이윌은 발라드 가수들이 앞 다퉈 컴백하는 11월에 음반을 됐다면서 “내게 세상이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이젠 ‘나는 나의 길을 간다’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그는 “그래도 한 음악에 확 몰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 시대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윌은 이번 음반에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노래에 내가 자연스럽게 묻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곡에 공을 들인 결과다. 타이틀곡 ‘그땐 그댄’은 케이윌이 김도훈과 공동으로 작곡하고 김이나와 함께 가사를 쓴 노래다. 케이윌은 자신이 직접 멜로디와 가사를 쓴 ‘멜로디’(Melody), ‘딜리트’(Delete), ‘웨이크’(Wake)도 음반에 실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너에게 내 모든 삶을 다 줄게’(I'll give you all my life)라는 ‘멜로디’의 가사는 케이윌의 자기고백으로 읽힌다. 스스로를 내보이는 것에 익숙지 않던 그에겐 파격적인 시도다. 케이윌은 “이렇게 직접적인 가사는 처음”이라고 했다. ‘웨이크’에서도 케이윌의 고백은 이어진다. ‘이젠 날 사랑하기로 해’라며 ‘먼저 내 맘을 들어봐’라고 노래한다. “죄책감을 너무 많이 느끼며 사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쓰게 된 가사다.

“필요에 의해 작곡이나 프로듀싱을 한 건 아니에요. 예전엔 ‘내가 부르는 노래는 내가 쓰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작곡에) 욕심을 냈던 것도 사실이에요. 더 좋은 곡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저를 누르기도 했고요. 부르기 어려운 노래들을 쓰곤 했죠. 그런데 뮤지컬을 하면서 나는 플레이어라는 생각이 크게 와 닿았어요. 그러면서 작곡에 대한 부담도 내려놨습니다.”

케이윌은 가수로 활동한 지난 11년 동안 자신이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고 했다. 변화가 언제나 유쾌했던 것만은 아니다. 노래를 향한 간절함은 성과에 대한 부담이 돼 그를 누르기도 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케이윌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상상; 무드 인디고’가 그의 또 다른 시작점처럼 느껴지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케이윌은 “나를 열어서 내 이야기를 해보려는 시도 자체가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확신을 갖고 뭔가에 뛰어드는 성향은 아니에요.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일들 중에 ‘해도 되겠다’ 싶은 걸 할 것 같아요. 이 말이 썩 멋지지 않게 들린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그러면 또 어때요. 누군가 제 음악을 좋아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노래는 주인을 찾게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 정도의 가벼운 마음이에요.”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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