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흥행도 서버도 ‘터졌다’

기사승인 2018-11-12 15: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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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흥행도 서버도 ‘터졌다’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가 초반 흥행가도에 올랐다. 이용자가 몰리면서 게임 이용이 어려운 현상에 따른 서버 관리 문제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RPG가 7년의 개발 기간과 약 10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지난 7일 OBT(공개 베타 테스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첫날 ‘피파온라인4’ 등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 PC방 점유율 4위(게임트릭스 기준)를 기록, 지난 9~10일에는 ‘오버워치’까지 밀어내고 3위를 차지했다.

처음 6개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서버 수용 인원이 포화되면서 캐릭터 생성이 제한됐고 7번째 서버 ‘알데바란’을 추가했다. 당일 각 서버에는 적게는 4000, 많게는 1만 이상 접속 대기열이 발생, 1시간 이상 기다려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첫날 동시접속자 수는 25만을 돌파했다.

지난 10일 스마일게이트 측은 로스트아크의 각 기존 서버 수용 인원을 늘리고 신 서버 ‘아크투르스’를 다시 추가하며 서버 마비 문제 해소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조치에도 11일 주말 이용자가 몰리면서 게임 내 렉(지연) 현상이 발생하거나 일부 서버가 마비되는 문제가 지속됐고 결국 이날 오후 6시 임시 점검에 돌입하며 서비스가 중단됐다. 접속 대기열도 여전히 4000~8000 이상이 유지됐다.

애초에 오후 8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점검은 1시간씩 2회 연장 후 종료 예정 시간을 정하지 않은 3번째 연장 끝에 이튿날 오전 4시에 마무리 됐다.

점검 종료를 기다리던 이용자들은 결국 이날 게임을 즐기지 못했다며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불만을 쏟아냈다. PC방 점유율도 기존 14% 이상에서 8.54%까지 떨어지면서 4위로 순위 하락했다.

로스트아크의 PC방 성적은 지난해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올해 넥슨의 피파온라인4 이후 국산 게임으로는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앞서 블리자드가 선보인 ‘데스티니 가디언즈’,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 등 해외 유명 게임 프랜차이즈도 8위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MMORPG 장르 중에는 올해 5위권 내에 진입한 유일한 타이틀이 됐다.

이런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측은 홈페이지에 ‘특정 지역에서의 비정상적 게임 접속 사례’ 관련 안내를 공지했다. 현재 국내에서만 제공되는 로스트아크에 타 지역에서의 비인가 프로그램을 통한 비정상적 접근 등을 차단·관리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중국 지역에서의 비정상 접속이 몰리면서 게임 서비스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게시판에는 실제 중국에서 로스트아크에 접속한 캡처 화면 등이 올라왔다.

로스트아크 운영진은 “타 지역에서의 비정상적인 접근과 비인가 프로그램 유입을 차단, 지속해서 주시 관리하는 등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해드리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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