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여행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기사승인 2018-11-12 16: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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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여행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가을 단풍 여행 산과 들로 나들이를 떠나는 인파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진드기와 설치류 등이 전파하는 열성질환 감염에 주의해야겠다. 

우리나라의 가을철에는 자칫 진드기에 의한 쯔쯔가무시증과 쥐와 다람쥐 등이 옮기는 신증후군 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의 감염 발생이 늘어난다. 털 진드기의 유충은 알을 낳는 우기에 덤불이 우거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다. 털진드기의 유충은 사람의 땀구멍 및 모공을 주로 물며, 이 과정에서 사람이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느끼기는 어렵다. 사람 간 전파의 보고는 없다.

쯔쯔가무시증은 전남, 경북, 전북, 충남지역에서 털진드기 유충의 번식기인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잠복기는 1~3주인데, 갑작스런 오한과 발열, 두통이 초기 증상이다. 이어 감염자는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 발진, 가피와 함께 림프절이 커지기도 한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권기태 교수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풀이 많은 곳에서 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팔, 긴 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목이 긴 양말,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되, 풀숲에 옷을 벗어 놓거나 앉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증후군출혈열’도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등줄쥐나 집쥐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무증상 상태로 쥐의 타액, 소변,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체외로 분비하고, 이것이 건조되어 먼지와 함께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10월~12월에 집중돼 있다. 야외활동이 많은 남자, 군인, 농부에서 주로 발생하고, 매년 약 400여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감염이 되면 저혈압, 쇼크와 신부전이 나타난다. 발열, 출혈, 소변량 감소가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도 발견된다. 잠복기는 약 2~3주인데, 치료약은 없다. 

권기태 교수는 “10~12월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서 들쥐의 배설물과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야외활동 후 돌아왔을 때는 옷을 꼭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라”고 설명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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