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원 2명, 한달새 2번 혈세 외유 '구설'

입력 2018-11-13 14: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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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대 순천시의회

전남 순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혈세로 한달 사이 해외연수를 2번이나 떠나 구설에 오르고 있다.
순천시의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각 상임위별로 7박 9일에서 8박 10일 일정으로 교차 해외연수에 나섰다.
 

문화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칼로,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지난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칼로, 이어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미국 LA로 각각 해외연수를 떠났다.
 

그런데 이가운데 도건위 소속 강형구 부의장(3선)과 김미연(초선) 의원 등 2명은 상임위 연수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와 히로시마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민주평통 자문위원 자격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하루를 쉬고 또 다시 의회 해외연수에 참여한 것이다.
 

민주평통 해외연수에 참여한 위원들은 자부담 30만원에 1인당 132만원을 순천시에서 지원 받았다.
 

순천시의원 해외연수에는 국가에 따라 50만원에서 75만 원까지 자부담하고 1인당 320만 원을 지원 받았다.
 

도건위 소속 강 부의장 등 2명이 한달 새 두 차례 도합 900만 원 가량의 혈세를 사용한 셈이다.
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순천시의회 한 의원은 "시의원 해외연수가 관행이라 하더라도 하루 걸러 두 번 외유를 가는 것은 시민들의 동의를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문경위와 행자위가 목적을 바꿔 사실상 같은 코스의 관광지를 다녀온 것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행자위 소속 김미애 의원(초선)은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잇따른 시의원들의 해외연수 행렬에 불참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정의당은 지방선거 당시 당론으로 지방의회 외유성 해외연수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시의회 해외연수에 참여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참했다"고 말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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