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컬링 ‘팀킴’ 사태 "관리 감독 부실"

입력 2018-11-14 2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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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4일 최근 부실 자료 제출 등으로 중단한 경북체육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다시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여자 컬링 ‘팀킴’에 대한 총체적 관리 감독 부실을 집중 질타했다. 

김명호 의원은 “경북체육회 컬링팀에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딸, 아들, 사위 등 가족 4명이 있고, 의성 컬링훈련원도 사유화하고 있다”며 “체육회가 이번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관리 감독도 부실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북체육회 김응삼 체육진흥부장은 “호소문이 나오기 전까지 내부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종목과 유사하게 관리했을 뿐 묵인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컬링 사태 이후 추가로 파악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경북체육회 박의식 사무처장은 “호소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팀킴’ 선수 5명과 김 전 부회장 등 지도자 3명, 남자 선수들을 차례로 면담했다”며 “지도자들은 이번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조직을 이끌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조주홍 의원은 “체육회가 컬링협회에 활동비와 운영비, 훈련비를 지급하는데도 별도로 매년 1억5000만원이 의성 컬링훈련원 사용료로 지급됐다”며 “김경두 전 부회장이 과거 훈련원 대표로 돼 있었는데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경북체육회가 지원한 컬링훈련원 사용료는 경북컬링협회가 아닌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컬링훈련원 계좌로 지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북체육회는 구체적인 지출 명세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영선 도의원은 “경북체육회는 여자 컬링팀 사태를 파악도 못 한 데다 김민정 감독을 이달 1일 이사로 올렸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난 8월 체육회 임원이 일괄 사퇴해 임시 대의원 총회를 소집할 조건을 맞출 수 없었는데 9월에 절차와 규정을 어긴 채 소집했다”며 “이는 무효인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지난 9일 경북체육회에 대해 늦게까지 ‘저녁 도시락’ 행정감사를 벌였으나 컬링 여자 대표팀의 부당한 처우와 인권침해 의혹, 임원진 내홍, 2020년 전국체전 준비 지연 등에 대한 감사자료 부실 제출 등의 이유로 감사를 중단했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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