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사업자의 뒤늦은 ‘AI플랫폼 개방’…삼성-SK텔레콤,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8-11-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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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사업자의 뒤늦은 ‘AI플랫폼 개방’…삼성-SK텔레콤, 성공할까업계 1위 사업자들이 AI(인공지능)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오픈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한발 늦은 전략에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를 개최하고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의 비전을 공유하고 개발자 툴을 소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어왔던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빅스비 개발 통합도구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개발자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서 빅스비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행사에서 소개했던 개발 통합도구를 국내에서 발표,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업계도 동일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누구 디벨로퍼스’를 외부에 개방했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누구 오픈 플랫폼의 정식 명칭으로 3rd 파티(Party)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누구 플레이 키트와 사용자 그룹 및 전용 디바이스를 관리할 수 있는 누구 비즈로 구성됐다.

다만 업계는 이들의 오픈화 전략이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6월부터 개발자 포털과 자사 AI 플랫폼 ‘기가지’니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 파트너 사업자들이 응용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돕고 있다. KT에 따르면 기가지니 개발자 포털 오픈 이후 132개 법인, 1706명의 개인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등록했으며, SDK를 통해 2000여개의 앱을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KT는 지난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기가지니 서비스를 제작 및 점검할 수 있는 개방형 테스트베드를 오픈했으며, 이용자가 직접 AI 스피커를 만들 수 있는 ‘AI 메이커스 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일찌감치 오픈 플랫폼화를 지향해왔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을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도운 일등 공신이다. 

아마존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오픈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차량 내 앱이 복수의 음성 인식 기술과 호환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는 개방화 전략을 하는 것만으로도 본인들의 플랫폼이 무궁무진하게 응용될 수 있고, 생태계를 확장해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개발자가 이미 사용 중인 플랫폼을 변경한다는 것은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바꿔야 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후발주자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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