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폐 생성 막는 '전치태반' 주의해야

기사승인 2018-11-19 2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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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폐 생성 막는 '전치태반' 주의해야

태반이 자궁 출구에 근접해 있거나, 출구를 덮고 있는 형상을 일컫는 ‘전치태반’이 발생할 경우 태아의 폐가 제대로 생성하지 못해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이하 RDS)은 폐의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미숙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폐표면활성제의 생성 또는 분비의 부족에 의해 가스 교환의 역할을 담당하는 폐포가 펴지지 않아 (무기폐증)호흡 곤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매년 약 25만명의 조산아들이 출생하며 그 중 5만명 이상이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을, 이들 가운데 약 5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조산아 5명 중 1명이 RDS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들 10명 중 1명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다행이라면 1989년부터 인공 표면활성제가 사용되며 신생아의 사망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출산한 산모 2067명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RSD 징후 중 하나를 규명해 예방의 길도 열었다.

안 교수팀이 19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임신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될 경우 정산태반위치를 가진 산모에 비해 신생아에게 호흡곤란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전치태반의 위치가 자궁 앞쪽에 있는 전방전치태반의 경우에는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의 발생위험이 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임신후기에 태반의 위치가 제자리를 찾았더라도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의 발생위험이 여전히 높았다. 

이와 관련 안 교수는 “전치태반의 경우 제왕절개로 분만을 해야 하므로 임신 후기 출산 당시에만 관심을 가지기 쉬우나 이번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임신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치태반과 같이 고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산모는 신생아 합병증에 대한 상담을 임신 중기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체계적인 출산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치태반은 고령, 다(多)임신, 다태 임신, 제왕절개 이력이 있을 경우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제왕절개 분만횟수와 전치태반 발생률이 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게다가 흡연이 전치태반의 상대적 위험도가 2배가량 증가시킨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이 외에도 일산화탄소 저산소혈증 시 태반비대가 생긴 경우나, 탈락막 혈관화 장애에 이은 염증성, 위축성 변화의 결과가 전치태반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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