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기업, 친환경에서 미래를 찾다…“태양광에서 전기차까지”

기사승인 2018-11-2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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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장대 기업, 친환경에서 미래를 찾다…“태양광에서 전기차까지”

국내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 화학업계 1위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화케미칼 등은 전기차 관련 사업과 태양광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기존의 철강·화학 사업만으로는 국내외에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와 곧 도래할 4차산업혁명 시대에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에서다.

우선 포스코는 2030년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는 2025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전망이며 전기차에 필수적 요소인 전기차 배터리 역시 2025년까지 480GWh로 연평균 22%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시장 상황을 눈여겨본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음극재’ 생산 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소재다. 올해 글로벌 기준 7만톤에서 2025년 30만톤으로 4배 이상 성장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8일 계열사인 음극재 제조사 포스코켐텍을 통해 세종시에 2차전지 음극재 1공장의 준공식과 함께 2공장 착공식을 하고 생산설비 확대에 착수했다. 내년 2공장의 건설이 완료되면 준공이 완료된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1공장과 함께 연간 총 7만4000톤의 음극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30kw급 전기자동차 배터리 약 27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배터리 공장을 대륙별로 마련해 글로벌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중국·유럽·미국에 4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보유했고, 지난해 기준 18GWh를 기록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에는 90GWh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중국 남경 빈강(滨江)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장 건설에도 돌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시장 공략에 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유망 시장인 중국 배터리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장 설비를 구축했다.

지난달 착공한 중국 장쑤성 창저우의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생산 공장, 올해 착공해 2022년 완공 예정인 유럽 헝가리 공장, 기존의 중국 창저우 배터리 공장을 합치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연간 배터리 생산량은 20GWh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 한화큐셀을 통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유럽 등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한화케미칼에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를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이뤘다. 향후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와 연구개발 역량을 태양광 사업에 적용해 향후 강력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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