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노년기 입속 세균 활성화…“치아관리 중요”

기사승인 2018-11-22 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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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치과 전문의들이 늘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칫솔질인데요.
치아관리의 최선책이 칫솔질이고,
이 칫솔질을 얼마나 꼼꼼하게 하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3.3.3 법칙,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동안 양치질을 하는 사람은 치아 상태가 비교적 좋다고 합니다.

치아 건강을 지키는 일, 물론 모든 연령대에서 필요하지만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어 그 중요성을 더 절실히 느낀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테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10명 가운데 2명가량이 풍치로 알려진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데요.

특히 60대가 10명 중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와 70대에서도 10명 중 3명꼴로 치주질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은 떨어지고, 치주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하네요.

<리포트>

제가 취재차 한 대학병원 치과를 찾았는데요. 그날 환자의 대부분이 노인이었습니다.

대개 치주질환 또는 치아우식증을 호소했습니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잇몸과 뼈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잇몸이 붓거나 이가 흔들리고,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무엇보다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산 성분이 치아를 파괴하는 치아우식증은 잇몸 경계와 치아 사이에 주로 나타나는데요.
심하게 진행될 때까지 통증이 없어 제때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점검이 필요합니다.

두 질환 모두 입속 세균에 의해 생기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침 분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윤준호 교수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침은) 윤활적 기능을 갖고 있어서 음식이 들어오면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게 하는 역할도 있고, 그 다음에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화학적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침이 많아지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없으면 청소도 일단 안 되고요. 윤활작용이 없기 때문에 음식물 같은 게 많이 남아 있겠죠.”

치주질환이나 치아우식증으로 인해 손상된 치아는 작은 충격에도 빠지기 쉽습니다.

그만큼 노년기에 칫솔질 같은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당부합니다.
운동능력이나 인지능력이 떨어지면서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땐 가족들이 더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겁니다.

침 분비가 감소하는 만큼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자연 정화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질환을 거치고 이까지 하나둘 없어지다보면 일단 씹는 게 불편하고 소화 능력도 떨어집니다.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위축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정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연구팀이 평균 나이 71세의 노인 280명을 인지장애 그룹과 건강한 대조그룹으로 나눠 분석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빠진 채 방치된 치아 개수가 5개 이상인 노인은 4개 미만인 노인에 비해 인지장애 위험이 3배 가까이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빠진 어금니를 다시 세우지 않았을 때 인지기능 장애 위험은 더 컸습니다.

일본 규슈대 연구팀도 빠진 치아 개수와 혈관성 치매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놨는데요.
치아가 10개 미만인 노인은 20개 이상 있는 노인보다 치매 발생 확률이 81%나 높았습니다.

치아 건강이 좋지 않으면 치매를 부를 수 있다는 겁니다.

윤준호 교수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이런 것들이 아직 인과관계까지는 아니지만, ‘이것 때문에 이런 것이 일어났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상관관계는 높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씹는 기능이 뇌 혈류 등을 자극해 뇌가 퇴화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데 그것이라고 가설을 내놓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아무래도 치매에 걸리면 운동능력 때문에 관리가 안 되니까 그럴 수도 있고요. 또 하나는 치아가 상실되기 전에 치주질환이 있는데 그 세균들이 뇌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뇌를 퇴화시키는 독소 같은 것들을 분비한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향후 계속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겠죠.”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처럼 치아나 잇몸의 질환은 신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빠진 치아를 방치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복원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없어진 치아를 대신하는 방법으로는 틀니와 임플란트, 의치 등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틀니를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례가 부쩍 늘었습니다.

현재 틀니와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이 65세 이상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죠.
치과 전문의들은 상실된 치아가 있는 경우 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적절한 보철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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