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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송민호 “새로운 나로 태어났어요”

송민호 “새로운 나로 태어났어요”

이은호 기자입력 : 2018.11.28 00:01:00 | 수정 : 2018.11.27 22:48:25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15년 7월 10일.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는 이날 다시 태어났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4’ 3화가 방송된 날이다. 이 방송에서 송민호는 부적절한 가사로 여성에게 성적 모욕감을 줬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송민호는 이날을 자신의 또 다른 시작점으로 삼았다. 지난 26일 발매된 그의 첫 솔로 정규 음반 수록곡 ‘시발점’의 가사는 이런 배경에서 쓰였다.

“성당에서 회개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쓴 가사에요.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달라졌다는 내용이죠.” 최근 서울 와우산로의 아카데미 엑스에서 만난 송민호는 ‘15년 7월 10일 3절 말씀 찢고 회개’라는 ‘시발점’의 가사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곡의 콘셉트에 알맞게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정확한 문장으로 쓰려고 노력한다”면서 “대신 내 자신에게 한계를 두려 하진 않는다”고 했다.

자신의 과오를 직면함으로써 송민호는 전진할 힘을 얻는다. ‘시발점’은 그에게 “여러 가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 여러분 앞에 나선다는 의미”다. 노래에서 송민호는 자신의 시작을 ‘새 우주의 탄생’에 비유하며 스웨그(Swag·자아도취)를 드러낸다. 

송민호는 음반에 실린 12곡 모두를 직접 프로듀싱했다. 위너로 활동할 때부터 직접 노래를 써온 그에게, 프로듀싱은 당연한 임무였다. 송민호는 한발 더 나아가 음반 디자인이나 뮤직비디오 콘셉트 등 시각적인 영역에도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음반과 관련된 일이라면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서다. “직접 참여해보니, 함께 일해 온 스태프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겠더라고요. 하하.”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아낙네’는 트로트와 힙합이 결합한 ‘뽕 힙합’. 노래 중간엔 1970년대 유행한 ‘소양강 처녀’ 일부가 샘플링돼 들어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이 낸 아이디어다. 송민호는 ‘뽕삘’ 나는 멜로디와 묵직한 랩을 자연스럽게 붙이는 데 특히 많은 공을 쏟았다. 그는 “내게 기대한 이미지와 다른, 신선한 노래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음반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래퍼 양동근(‘불구경’)과 소속사 동료인 방송인 유병재(‘소원이지’)가 음반에 목소리를 더했다. 양 대표는 매일 송민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작업 상황을 체크했다. 송민호는 “(양 대표가) 여자친구 같았다”며 웃었다. 위너 멤버들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이 좋다. 멤버들 중 가장 대중적인 귀를 가졌다는 김진우에게도 ‘OK’를 얻어냈다.

래퍼가 되는 것은 송민호의 오랜 꿈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가사 습작을 시작했고, 20대 초반엔 또래 친구들과 팀을 이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했다. 그룹 블락비 멤버로 데뷔를 준비한 적도, 발라드 그룹 비오엠의 멤버로 활동한 적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오른 송민호는 “어렸을 때 내가 상상했던 내 모습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화려하다”면서 “언제나 감사하고, 그래서 더 발전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유명인으로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수록곡 ‘암’에서 송민호는 ‘프라이버시, 공황장애 물물 교환을 하지’라며 고통을 토해낸다. 실제로 그는 올해 초에 공황장애를 겪었다. “힘들었지만 털어내야 할 것 같았어요. 음반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치유했죠.” 그는 사소한 것일지라도 언제나 목표를 향해 정진하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희망이 없으면 시체 같다”는 생각에서다.

“안주하지 않고 나태해지지 않으면서 달려 나가고 싶어요. 제 음악이나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계속해서 기대감과 궁금증을 심어드리고 싶고요. 음반 제목을 ‘XX’로 지은 것도 한 가지로 규정되지 않기 위해서거든요. 자유롭게 음반을 듣고 해석하시면서, 제목의 빈칸(XX)을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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