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리마스터’, 그래픽에서 한발 더…“3040 배신 않는다”

기사승인 2018-11-30 09: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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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29일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리니지: 리마스터’를 발표했다. 그래픽 개선부터 자동전투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질 예정이다.

1998년 9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이후 15개월 만에 100만 회원을 확보하고 2008년 단일 게임 최초 1조원, 2013년 2조원, 2016년 3조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엔씨소프트의 장수 타이틀이다.

다음달 중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예정인 리니지: 리마스터는 그래픽, UI(유저 인터페이스) 등을 개선하는 ‘그래픽 리마스터’, 자동 전투 기능 ‘PSS’, 모바일로 연동되는 ‘M-플레이어’, 9번째 신규 클래스 ‘검사’, 다른 서버 이용자와 경쟁하는 ‘월드 공성전’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1990년대 초기 모습을 유지해온 2D 그래픽이 1920x1080 와이드 해상도의 풀HD로 개선된다. 기존 대비 4배 증가한 해상도에 2배 향상된 프레임으로 보다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각종 메뉴 등 UI도 개선된 해상도에 맞게 재구성된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유닛장은 “8K(해상도)가 나오는 시점에 풀HD는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4K나 8K로 만들 수 있지만 화면 자체가 너무 작아져 2D 게임에 어울리지 않아 1080p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PSS는 사냥터 이동, 몬스터 사냥, 자동 귀환 등 35가지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에 보편화된 자동 전투가 도입되는 셈이다.

PSS를 통해 자동으로 사냥터에 이동하거나 공격을 당해 위기 상황에 귀환하는 등 세팅을 미리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냥과 창고 정리 등도 설정 가능하며 저장하고 불러와 사용하고 다른 이용자와 공유도 할 수 있다.

자동 기능이 도입됨으로써 필드에 PvP(이용자 대전) 시 쉽게 귀환을 통해 도주하거나 이른바 ‘작업장’으로 불리는 사냥터 독점, 분쟁 등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다른 예상을 내놨다.

서범석 엔씨소프트 개발실장은 “캐릭터가 살고 죽는 것은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며 “악의를 걸고 공격받는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아마 긴장해야 하는 사냥터와 안전한 곳이 구분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성구 유닛장은 “리니지는 귀환이 있다고 해서 편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사냥터에 캐릭터를 무작정 불러놓고 버틸 수 없다”며 “오히려 이를 통해 쟁(대전)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작업장 문제와 관련해 강정수 사업실장은 “모든 유저가 동일하게 PC 앞에 앉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져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불법 프로그램을 통한 자동 기능 이용자를 제재해온 기조는 유지‧강화된다. 강정수 엔씨소프트 사업실장은 “운영정책은 변하지 않는다. 약관 내용 위반 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제재해나갈 예정”이라 밝혔고 이성구 유닛장도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플레이어는 플레이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모바일 뷰어 기능으로 캐릭터의 HP, MP, 경험치 등 여러 정보를 모바일에 맞는 UI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트리밍을 원칙으로 간단한 조작도 가능하며 향후 엔씨소프트의 다른 게임들에도 적용 가능하다.

9번째 신규 캐릭터 클래스 검사는 ‘장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리니지 모든 클래스 중 가장 공격력이 높게 설정됐다. ‘이뮨 투함’, ‘앱솔루트 배리어’, ‘카운터 배리어’ 등 상대의 방어 기술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스킬도 갖는다.

아이템도 새로운 ‘신화’급 무기인 ‘아인하사드의 섬광’과 ‘그랑카인의 분노’가 더해지고 기존 ‘레어’ 아이템은 리뉴얼된다. 현존 최강 무기인 ‘진명황의 집행검’이 여전히 높은 가치를 유지하지만 많이 보급되면서 새로운 등급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구현된다. 새 무기의 옵션 기능은 아직 조율 중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낮아지는 다른 아이템들도 조정할 예정이라며 “좋은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니지 시리즈의 대표적인 대규모 PvP 콘텐츠 공성전은 다른 서버의 혈맹 등 세력과 치르는 월드 공성전까지 더해진다. 최대 1200명 수용 가능한 전장에서 8개 서버 이용자들이 진행할 수 있으며 ‘프라임’, ‘포스’, ‘이터너티’ 등 신규 스킬을 클래스 별로 추가한다.

서범석 개발실장은 “기존 로컬 공성전도 일부 유지할 예정”이라며 “로컬과 인터 서버(월드)를 적절하게 분배하는 쪽으로 개발되고 보상 지급 방식도 굉장히 많이 개선돼 과거보다 공정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의 정체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모바일용 ‘리니지M’과 다른 독자적인 게임성으로 자리 잡도록 하고 리지니의 중심인 게임 내 아이템 가치와 경제 균형을 놓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리니지 리마스터’, 그래픽에서 한발 더…“3040 배신 않는다”

보다 젊은 신규 이용자 유입과 관련해서도 기존 이용자 중심의 리니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성구 유닛장은 “저희는 현실적으로 ‘과연 10대가 리니지라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굳이 그들에게 맞추기 위해 게임을 라이트하게 바꾸는 것 자체가 30~40대 지금 플레이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신규 유입은 진입장벽 제거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방향은 현재 이용자들과 리니지를 사랑했던 사람들 중심”이라고 말했다.

과금 BM(비즈니스모델) 관련해서는 리니지를 이끌어온 핵심인 확률의 기본 틀을 변경하지 않고 재화에 대한 부분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의 BM이 도입될 것이라는 예상에 이성구 유닛장은 “리니지M에 맞는 BM이 있고 리니지는 리니지에 맞는 BM이 있기 때문에 리니지를 흔드는 BM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 밖에 리니지: 리마스터 사전예약 이후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특히 성장 프로모션은 이전과는 다른 ‘파격적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리니지 이용자들의 대거 복귀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데이트와 함께 ‘상당히 많은’ 신규 서버도 준비될 예정이다. e스포츠 대회로 ‘리니지 토너먼트’를 부활시키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리니지: 리마스터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있고 사전예약 신청 시 ‘TJ’s 쿠폰’이 지급된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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