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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 지뢰’ 20년 넘은 배관, 전체 32%…뒤늦게 점검 나선 정부

정진용 기자입력 : 2018.12.07 05:00:00 | 수정 : 2018.12.06 21:55:51

경기 고양시 온수관 파열 사고로 시민 1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당했다. 정부는 뒤늦게 전국 노후배관을 긴급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4일 오후 8시40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서 열배관(난방 및 온수 공급용 배관)이 파열됐다. 섭씨 10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솟구쳐 인근 도로 3만㎡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결혼을 앞둔 딸과 예비사위를 만나고 귀가하던 60대 남성이 화상을 입고 숨졌다. 시민 수 십명은 뜨거운 물에 발을 딛다가 화상을 입었다. 또 이 일대 아파트단지 2800여 세대는 한파 속에 온수 공급이 중단되고 난방이 끊기는 등 곤경을 겪었다.

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을 배관 노화로 보고 있다. 일산동부경찰서는 5일 “과학수사대 1차 현장감식 결과 27년된 노후관로 한 부분이 압력을 못 버티고 파열됐다”고 사고 원인을 밝혔다. 한파로 난방온수 사용량이 급증하며 오래된 배관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용접 부위에 금이 가 터졌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처럼 20년 이상 된 낡은 배관이 전체 30%가 넘는다는 점이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장기사용배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묻혀있는 2164km 길이 배관 중 20년 이상 사용한 배관은 686km다. 전체 32%에 달한다. 

분당은 노후 배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전체 배관 248km 중 노후 배관이 71%(191km)를 차지했다. 강남 54%, 서울 중앙(이촌, 반포, 마포 일부) 53%, 고양 50%, 대구 34%, 수원 33%, 청주 12%, 용인 11%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사고를 예방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비판도 있다.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난방공사 측은 사고 당일 6시간여 전에도 배관의 난방수 유출, 지반 침하, 균열 등 10개 항목을 점검했으나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구간은 지난 10월 점검에서 잔여 수명이 1년 이하인 ‘1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또한 1년에 두 차례 동절기와 해빙기에 진행하는 열 화상 점검에서도 당국은 별다른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이 온수관을 형식적으로 점검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앞서 지난 9월 감사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열 배관 위험 현황도 등급 산정과 유지보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위험한 정도에 맞춰 위험도를 측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주 내 합동 감식과 함께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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